토평동 구리경찰서 입구에 설치된 윤호중 후보의 선거현수막. /사진=이건구 기자
토평동 구리경찰서 입구에 설치된 윤호중 후보의 선거현수막. /사진=이건구 기자

제22대 총선에서 구리시선거구에 출마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토평동에 위치한 한국석유공사 구리지사(K1 기지)에 국가통합데이터 설치를 공약으로 밝힌 것과 관련해 시민들의 반응이 냉랭하다. 이번 총선에서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이 많은 상황에서 구리시민들의 이 같은 반응이 총선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윤 후보는 지난달 30일 구리전통시장 입구에서 열린 주말 첫 집중유세에서 '토평 2지구 첨단기업 유치'를 비롯한 'K1 기지 국가통합데이터센터 설치' 등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주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관내 곳곳에 현수막을 게시하고 이를 집중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토평 2지구 개발 발표로 새로운 희망에 부풀어 있는 해당 지역 주민 대부분은 데이터센터 설치 시 특고압선으로 인한 전자파 노출 우려와 열섬현상, 소음, 열기 등으로 인해 삶의 질이 현격히 저하될 수 있다는 점과 신규 일자리 창출의 불확실성 등을 들어 깊은 우려를 표시하며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토평지역 주민들은 "K1 기지 뒤로는 구리시민의 허파인 아차산과 망우산이 자리 잡고 있고 특히 한강을 품고 있는 토평 벌판은 수십년간 개발 제한지역으로 묶여 주민들의 재산권 피해로 인해 심적 고통이 매우 컸던 지역"이라며 "이제 겨우 토평 2지구 개발이라는 호재로 그 한(恨)이 풀리는가 싶었는데 특고압선으로 인한 피해 대책 없이 데이터센터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운 지역구 윤호중 후보는 주민들의 지난 고통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토로했다.

데이터센터는 최근 쳇 GPT 등 생산형 AI와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른 수요가 급증하면서 연평균 6.7%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데이터센터는 158개소로 2023년이면 1200개소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신규로 추진되고 있는 데이터센터의 약 80%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들 데이터센터의 대부분이 주거지 인근 지역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산자부와 한국전력, 과기부 등 관계기관은 각종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수도권이 아닌 지방 이전을 유도하고 있지만 관련 기업들은 여전히 지방 이전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어 해당 지자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