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권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제22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의사' 출신 후보 8명이 당선됐다. 이들 사이에서도 '의과대학 증원'과 관련해 다양한 입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의 당선이 '2000명 증원' 방침을 둘러싼 의료계-정부 갈등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의약계 출신 당선인은 총 11명이다. 의사 출신이 8명이며 약사·간호사·치과의사 출신이 각각 1명씩이다.
의사 출신 당선인은 ▲김선민(조국혁신당) ▲김윤(더불어민주연합) ▲서명옥(국민의힘) ▲안철수(국민의힘) ▲이주영(개혁신당) ▲인요한(국민의미래) ▲차지호(더불어민주당) ▲한지아(국민의미래, 가나다순) 등 총 8명이다.
정당별로는 여권(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인이 4명이다. 범야권(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은 3명, 기타(개혁신당)는 1명이다.
이외 의료계 출신 당선인은 ▲서영석 (더불어민주당·약사 출신) ▲전현희 (더불어민주당·치과의사 출신) ▲전종덕 (더불어민주연합·간호사 출신)이다.
이번 총선에서 여권이 참패하면서 의사 출신 당선인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김선민 당선인(조국혁신당)은 윤석열 정부 정책에 제동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의료인으로서의 활동 경험과 정책 실무 담당 이력이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당시 여성 최초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을 지냈다.
심평원을 떠난 뒤 근로복지공단 태백병원(산업재해 전문 공공의료기관)에서 환자를 돌봤다. 그는 정부의 '2000명 증원' 방침에 대해 "숫자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안철수 당선인(국민의힘) 또한 당선이 확정된 지난 1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정치에서는 숫자를 먼저 던지면 절대로 안 된다"며 정부의 초기 방침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제대로 법을 정비하고 그다음에 정부에서 투자해야 하고 그런 것을 하고 나서도 '모자란 숫자가 얼마냐' 이렇게 나갔어야 한다. 숫자는 제일 마지막"이라고 강조했다.
의대 증원 확대를 주장해 온 김윤 당선인(더불어민주연합)의 행보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그는 서울대학교 의대 교수로 '비급여 없는 병원 도입' 등 의료 개혁과 관련된 공약을 내세워 대한의사협회(의협) 등 의사단체의 공격을 받았다.
김 당선인은 지난 11일 뉴시스에 "2000명을 고수하는 것보다 이런 상황을 장기적으로 방치하는 게 피해가 더 크다"고 지적했다. 이는 2000명 증원을 배정한 2025학년도는 그대로 두고 2026학년도 정원부터 조정하는 대신 전공의들을 복귀하게 하자는 자신의 중재안과 차이를 보인다.
이에 대해 그는 "그때(중재안 제시 시점)하고 지금은 상황이 다른 게 지금은 갈등의 골이 너무 깊고 그로 인해 국민들이 당장 입고 있는 피해가 눈 앞에 닥쳐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