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신인 유격수 이재상. (키움 제공) |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왜 우리 막내 잘한 건 안 물어보세요?"
13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만난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이렇게 말했다. 신인 유격수 이재상(19)이 전날(12일) 경기에서 호수비를 펼쳐 보인 것을 칭찬해 주고 싶은 사령탑의 마음이었다.
홍 감독은 "야구 선수들끼리 우스갯소리로 '실전 선수'라는 말을 하는데, 이재상이 그렇다"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해 훈련하고 있기도 하지만, 분명 어린 나이답지 않은 안정감과 과감성이 있다"고 칭찬했다.
이 말을 전해 들은 것일까. 루키 이재상은 이번엔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뽐내보이며 홍원기 감독을 방긋 웃게 했다.
키움은 1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와의 경기에서 8-1로 이겼다.
키움은 1회초 선취 실점 후 3회말 대거 4득점하며 전세를 뒤집었는데, 선봉장에 이재상이 섰다.
| 키움 이재상. (키움 제공) |
선두타자로 나선 이재상은 2볼에서 상대 선발 찰리 반즈의 3구째 공을 과감하게 때려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후 희생번트와 외야 뜬공으로 3루까지 밟은 이재상은 최주환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반즈는 급격히 흔들리며 밀어내기 볼넷까지 허용했고, 키움은 계속된 만루에서 김휘집의 2타점 적시타로 4-1로 벌렸다.
4회말에도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이재상은 1볼에서 또 한 번 2구째 공을 자신있게 받아치며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상대 외국인투수를 상대로 멀티히트를 치며 감각을 뽐냈다.
물론 '옥에 티'는 있었다. 이어진 상황에서 이용규의 안타가 나왔을 때 다소 무리하게 3루까지 향하다 아웃된 것.
하지만 루키이기에 충분히 할 수 있는 실수였고, 누구도 이재상을 나무랄 이는 없었다.
전날 롯데전에서 두 차례 호수비로 감독의 극찬을 받았던 이재상은 이날 경기에서도 안정된 수비로 김선기의 호투를 도왔다.
| 지난 10일 SSG 랜더스 전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데뷔 첫 홈런을 쳤던 이재상. (키움 제공) |
작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키움의 낙점을 받은 이재상은 스프링캠프부터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었고, 개막전에선 주전 유격수로 선발 출장하는 등 '키움의 미래'로 각광받고 있다.
그는 지난 10일 SSG 랜더스전에선 상대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데뷔 첫 홈런에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서서히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홍원기 감독도 "개막전 때만 해도 상대 1선발들에게 주눅이 들어서 수비까지 영향이 미치는 모습이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한 것 같다"면서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어느 정도 배트 중심에 공을 맞히고 자신감도 생겼다"며 흐뭇해했다.
키움은 강정호, 이정후, 김하성, 김혜성까지 이미 여러 차례 리그 최고의 야수를 길러낸 바 있다. 아직 시즌 초반에 불과하지만, 이재상은 남다른 잠재력을 과시하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