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지 3개월차가 되면서 내년에 새로 배출되는 신규 전문의 수가 확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10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스1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지 3개월차가 되면서 내년에 새로 배출되는 신규 전문의 수가 확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10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스1

내년에 새로 배출되는 신규 전문의 수가 확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에 반발해 현장을 떠난 지 3개월이 되면서 내년 전문의 시험을 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전문의 배출이 늦어지면 정부가 구상하는 전문의 중심의 '지역 완결적 필수의료' 구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13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들은 지난 2월20일 전후로 병원 현장을 떠났다. 레지던트 3·4년 차에 해당하는 이들이 이때로부터 3개월 안으로 복귀하지 않으면 내년 2월에 치러질 전문의 자격시험을 볼 수 없게 된다.


전문의 수련·자격 인정 등에 관한 규정과 시행규칙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에 한 달 이상의 공백이 생기면 추가 수련을 받아야 한다. 이때 추가로 수련해야 하는 기간이 3개월을 넘으면 전문의 자격 취득 시기가 1년 미뤄진다. 2026년 2월이 돼야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정부는 수련기간 부족으로 전문의 시험에 응시하지 못한 전공의들에 대해 구제책을 따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지난 10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후 열린 브리핑에서 "시험 구제에 대한 건 원칙적으로 구제 절차를 지금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현재로서는 그런 계획이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급적 그 전(3개월이 지난 시점)에 현장에 복귀해서 개인의 진로에도 차질이 없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빅5 병원 관계자는 "전문의 시험은 정상적인 상황에서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응시자가 몇 명이 될지는 더더욱 예상할 수 없다"면서도 "사태가 원만히 해결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특히 내년에 신규 전문의가 배출되지 못하면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의료는 직격탄을 맞게 된다. 현재 전국 4년 차 레지던트 2910명 중 필수 의료 분야 레지던트 수는 1385명으로 전체의 48%를 차지하고 있다.

사직 전공의들은 정부의 '의대증원 백지화' 없이는 복귀할 생각이 없다는 분위기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전공의 복귀 움직임은 없다. 달라진 건 없다"는 입장을 지켜오고 있다.

전문의 배출이 늦어지면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전문의 중심 병원과 필수의료 분야 양성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이는 정부가 지난 2월 발표한 4대 의료 개혁 과제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