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동물원이 지난 4월 폐사한 시베리아 호랑이 '태백'의 기록으로서의 가능성을 고려해 박제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 /사진=뉴시스(서울대공원)
서울대공원 동물원이 지난 4월 폐사한 시베리아 호랑이 '태백'의 기록으로서의 가능성을 고려해 박제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 /사진=뉴시스(서울대공원)

서울대공원 동물원이 폐사한 시베리아 호랑이 '태백'을 박제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멸종 위기 1급인 시베리아 호랑이 태백이 본연의 모습을 보존하면 기록적 가치와 연구자료로서의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13일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지난 10일 민원·제안 통합관리 시스템 '응답소'를 통해 태백이 박제를 반대하는 내용의 민원에 대한 답변을 내놨다.


민원에 대한 답변에서 동물원은 "귀하의 제안은 태백이가 죽음 이후에도 자유롭도록 화장해 자연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안하신 말씀이라고 생각된다"면서도 "태백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태백이 본연의 모습을 온전히 보존한다면 먼 미래(수백년 또는 일천년 후)에 우리 인류의 후손들이 과거의 역사를 돌아볼 때 '자연사의 기록'이자 '국가자연유산'으로 소중하게 기억하게 되리라 기대한다"고 답했다.

후손에게 전달될 표본의 역할도 강조했다. 동물원은 "수많은 표본이 축적되면서 그 자체가 자연사의 재료가 돼 전시·교육 분야와 자연 연구 분야의 미래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멸종위기 동물들의 종 보전을 위해 동물의 생태적 모습과 유전정보(DNA)를 후대에 전달하는 중요한 자료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태백이는 지난 4월19일 폐사했다. 동물원이 지난 4일 밝힌 태백이의 폐사 원인 검사 결과 담관의 심한 섬유화와 협착, 간 지방증으로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백이는 2018년 5월2일 백두, 한라, 금강과 함께 4남매로 태어났다. 지난 2월부터 변 상태가 좋지 않아 진료를 받아왔다. 이후 먹이 섭취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활동성이 현저히 떨어졌다. 전신 마취를 통한 치료와 검진을 받았으나 결국 폐사했다.

이후 태백이 박제 계획이 알려지자 일각에서 박제를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