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시장 경기 불황 장기화는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단지에선 딴 세상 얘기다. 이른바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전용면적 84㎡가 50억원에 매매 거래가 성사되는 등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빈집에 허덕이는 지방 아파트와의 양극화가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한 때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대 대장주 지위를 누리던 '아크로리버파크'의 84㎡(13층)가 지난달 29일 50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아크로리버파크 84㎡는 이 거래가 성사되기 전까지 43억~44억5000만원대에 매매 실거래가 신고가 있었지만 이보다 7억원이 더 뛰며 국민평형의 50억원 거래 시대를 열었다.
이 아파트에서 올해 거래된 84㎡ 실거래 신고가격 가운데 가장 낮은 금액이었던 지난 4월의 36억7000만원(3층)과 비교하면 3개월 새 무려 13억3000만원이 폭등했다.
지난해 8월 입주와 함께 반포 일대 새 대장주 지위를 넘겨받은 인근 래미안 원베일리는 같은 면적(32층)이 지난 6월초 49억8000만원에 실거래 신고 됐다.

업계에서는 래미안 원베일리 같은 면적이 7월 들어 55억원에 2건이나 매매 거래가 성사됐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아직 실거래 신고 전이지만 84㎡의 매매가(실거래가 신고기준) 50억원 돌파는 서울 강남권 아파트의 위상을 다시금 확인한 계기가 됐다.
최근 서울 강남권 아파트의 평균 시세는 26억원에 육박하며 이 같은 과열 양상을 대변한다.
부동산R114 분석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강남구 평균 아파트값은 25억8135만원으로 집계돼 종전 최고가(2021년 26949만원억)의 99% 수준까지 이르렀다.
반포동이 속한 서초구는 27억7147만원(전고점 2022년 28억3111만원)의 98%, 송파구는 18억6473만원으로(전고점 2021년 20억225만원)의 93% 수준까지 회복됐다.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은 과열 양상인 반면 지방은 빈집이 널렸다. 국토부의 '2024년 6월 주택 통계' 자료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월대비 1908가구(2.6%) 늘어난 7만4037가구다. 지난 3월에 기록했던 6만4964가구와 비교하면 3개월 새 9000가구 넘게 늘었다.
집을 다 지었는데도 여전히 빈집 상태로 남은 '악성 미분양'(준공후 미분양) 상황은 더 심각하다. 같은 기간 악성 미분양은 1만4856가구로 집계돼 전달보다 1626가구(12.3%) 늘었다. 지난해 8월 이후 11개월 연속 증가세다. 이 가운데 지방 악성 미분양은 전체의 80.5%인 1만1965가구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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