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달 8일(현지 시각) 미국 텍사스주의 해변이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모습. /사진=로이터
사진은 지난달 8일(현지 시각) 미국 텍사스주의 해변이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모습. /사진=로이터

열대성 폭풍 데비가 3일(이하 현지시각) 멕시코만 저기압대와 합류로 세력이 강화하며 플로리다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이날 미국 국립 허리케인 센터는 데비의 현재 최대 지속 풍속이 시속 65㎞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비의 현재 위치는 플로리다주 키 웨스트 항의 서남서쪽 해상 160㎞ 지점이며 시속 24㎞ 속도로 북서쪽을 향해 전진하는 중이다.

이 영향으로 현재 플로리다 남부와 플로리다 키스 제도, 바하마 제도 등 광대한 지역에 강풍과 뇌우가 몰아치고 있다. 데비는 오는 4일 밤까지 플로리다주 멕시코만 해안 대부분에 강한 폭우와 해안선의 해일을 일으킬 것으로 예보됐다.


오는 5일까지 더 강력한 열대성 폭풍 또는 허리케인으로 발달해 플로리다 북부를 통과한 뒤 대서양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 영향으로 플로리다 북부와 대서양 연안인 조지아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노스캐롤라이나주에 강력한 폭우가 집중될 것이라고 경보를 내렸다.

데비는 올해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이 시작된 후 4번째로 자기 이름을 가진 열대성 폭풍이다. 앞서 ▲알베르토 ▲허리케인 베릴 ▲크리스가 지나갔다. 이들은 전부 6월에 형성된 폭풍우들이다.

국립기상청 마이애미 지국 예보에 따르면 이번 데비는 플로리다 해안의 완만한 곡면을 따라 세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곳은 이번 주 해수 온도가 급상승해 최고 33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데비가 열대성 폭풍 등급을 유지할지 허리케인으로 발달할지는 5일에 결정되지만 이미 빅 벤드와 플로리다 팬핸들 지역에는 허리케인 경보가 내려졌다. 경보는 36시간 이내에 폭풍이 닥친다는 뜻이며 주의보는 48시간 안에 닥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대서양 해안인 플로리다주 잭슨빌 지역에서는 다음 주 가장 심한 폭우가 시작된다. 중심이 북쪽으로 이동해 조지아주와 남북 캐롤라이나주까지 폭우가 확대될 전망이다. 일단 육지에 상륙한 이후로는 세력이 약화된다.


맑은 날씨에도 평소에 홍수와 해일이 잦은 플로리다주에서는 이번 데비로 인해 멕시코만의 탬파 베이 일대를 중심으로 0.6에서 1.2m의 파도가 예상된다. 빅 벤드 지역 북쪽으로는 0.9에서 1.5m의 강한 파도가 예보됐다.

기상청은 에르난도 비치와 크리스탈 강이 있는 시크러스 카운티, 레비 카운티 해안지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 주지사는 67개 카운티 중 61곳에 주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3000여명 주방위군을 파견해 재해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인 캐스터 탬파 시장은 탬파 지역에만 이미 3만개가 넘는 모래주머니를 배급해 홍수 예방에 나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