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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전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보험연수원장에 내정됐다. 정치권 인사들이 기관장에 낙점되면서 '정피아'(정치+마피아)의 회전문 인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연수원은 전날 원장후보추천위원회(원추위)를 열고 하태경 전 의원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원추위는 경희대 이봉주 교수와 6개 보험사 대표이사들로 구성됐다.
앞서 보험연수원장은 제17대 정희수 전 원장, 제18대 민병두 현 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하태경 전 의원이 보험연수원장에 선임되면 세 번째 국회의원 출신이 보험연수원장이 된다.
보험업계는 보험연수원을 비롯해 정치인 출신이 주요 기관에 자리를 잡고 있다.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 김용태 한국보험대리점(GA) 협회장도 정치인 출신이다.
3년 임기에 연봉 2.5억원… 윤캠 출신 하태경 전 의원 내정
보험연수원은 1965년 보험사들이 출자해 설립한 국내 유일의 보험교육 전문기관이다. 직원 40명 규모의 작은 기관이지만 원장은 3년 임기에 연봉 2억5000만원을 받는다. 그동안 역대 원장은 금융감독원 출신이 자리를 꿰찼다.2000년 이후 5명의 보험연수원장 중 4명은 금감원 출신이었다. 2002년 취임한 생명보험협회 총무부장 출신의 제12대 김상복 전 원장이 퇴임한 이후 2008년부터 올해까지 10년간 금감원 국장급 이상 직원들이 자리를 독차지했다.
제13대 김치중 전 원장과 제14대 조병진 전 원장은 각각 보험감독국장, 보험검사국장을 역임했다. 제15대 조기인 전 원장은 소비자보호센터 감사실 국장을 지냈고, 제16대 최진영 전 원장은 회계감독1국장을 거쳐 회계감리담당 전문심의위원으로 재직했다. 2000년대 이전 취임한 제11대 우교훈 전 원장 역시 보험감독원 부원장보 출신이다.
퇴임 관료들의 밥그릇이라는 오명을 탈피하기 위해 보험연수원은 2015년 4월 공직자윤리법 개정 이후 재취업 기준에 맞춰 보험연수원장 선임 기준을 바꿨다. 하지만 윤캠 출신 정치인 하태경 전 의원이 보험연수원장에 내정되면서 보은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1968년생인 하태경 후보는 1991년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 객원연구원, SK텔레콤 경영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을 지냈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그는 제20대, 제21대 국회의원(부산 해운대구갑)을 지냈다.
2022년에는 제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게임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2022~2023년 기간 국민의힘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TF(태스크포스) 위원장, 국민의힘 북한인권 및 탈납북자위원장, 국민의힘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장을 지냈다.
하태경 전 의원은 추후 회원 총회에서 보험연수원장에 선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