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건영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은 트럼프 2기 내각의 급진적이고 강경한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촉발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사진=임한별 기자
오건영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은 트럼프 2기 내각의 급진적이고 강경한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촉발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사진=임한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내각은 충성파 인사로 채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1기 내각보다 강경한 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첫 집권기와 다르게 트럼프 당선인을 제어할 만한 인물이 크게 줄면서 반(反)이민,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 우선주의'에 초점을 맞춘 정책 추진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오건영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신한투자증권 사옥에서 가진 머니S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2기 집권 시 발생할 수 있는 경제적 리스크로는 정부 정책의 급진화에 따른 인플레이션의 고착화, 변동성이 큰 금리 시장을 꼽을 수 있다"며 "경제 주체들은 이러한 요소들을 면밀히 분석하고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2016년 시작된 1기 내각 당시에도 관세를 인상하는 등 강경한 무역 정책을 펼친 바 있다. 트럼프는 관세로 막대한 무역적자를 줄이고 일자리를 늘리는 한편 대규모 감세로 인한 세수 부족분을 메우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2기에는 이러한 조치들이 더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오 단장의 견해다. 그는 "관세 인상은 수입 물가를 높여 소비자 가격 상승을 초래할 것"이라며 "이는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단장은 "1기 때 시행된 인플레이션 정책은 비교적 안정적인 경제 상황에서 시행됐지만 현재는 이미 확산한 인플레이션 상황 속 강력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무역 정책뿐만 아니라 강력한 이민 제한 정책도 임금 인상을 촉발하고 이는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을 고착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건영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은 트럼프 집권 후 인플레이션이 장기화 되면 금리인하 시기도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사진=임한별 기자
오건영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은 트럼프 집권 후 인플레이션이 장기화 되면 금리인하 시기도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사진=임한별 기자

트럼프는 집권 1기 공약했던 국경장벽을 건설하며 이민 장벽을 높였다. 이번에는 보다 강화된 조치가 예상된다. 이민을 제한하면 노동력 공급이 줄어들면서 임금 상승을 가속화 시킬 수 있다. 기업이 증가한 인건비를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위해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을 인상한다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된다.


오 단장은 "현재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 없이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었던 이유는 이민자들의 역할이 꽤 컸다"며 "하지만 이민을 제한할 경우 임금이 상승하고 높아진 임금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경우 인플레이션은 생각보다 더 장기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리 변동성도 트럼프 2기 집권에 따른 리스크 요인 중 하나다. 오 단장은 "대규모 세금 감면 등에 따른 급진적 재정 정책은 정부 지출을 크게 늘릴 수 있고, 지출이 증가하면 재정적자도 커지면서 이를 메우기 위해 정부는 더 많은 국채를 발행해야 한다"며 "국채 공급이 늘어나면 금리는 당연히 오른다"고 진단했다.

트럼프는 대선 과정에서 감세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법인세는 현행 21%에서 15%까지 대폭 낮출 수 있다고 언급했다. 향후 이 같은 감세가 시행될 경우 재정적자 확대는 불가피하다.

오 단장은 "트럼프의 정책은 보호무역주의, 대규모 감세 등으로 관세는 올리고 자국민 세금은 줄이자는 게 주요 목적이지만 재정적자 확대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는 더뎌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많은 이들이 금리 인하 지속을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 수준의 금리가 지속될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