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인1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당헌 개정안에 대한 중앙위원회 표결에 돌입했다.
가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만약 지난해 말처럼 부결된다면 1인1표제 도입을 거듭 강조해 온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은 2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5차 중앙위를 열고 온라인 투표를 시작했다. 투표는 오는 3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이날 안건은 2026년도 중앙당 재정운용계획 및 예산 심사·의결과 당헌 개정안 등 2건이다. 당헌 개정안에는 전국당원대회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반영 비율을 기존 '20대1 미만'에서 '1대1'로 조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정 대표가 당대표 선거 때부터 강조해 온 당원주권 강화 구상의 핵심이다.
정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1인1표제 도입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동네 산악회부터 초등학교 반장 선거까지 우리 사회 어디서나 1인1표는 상식"이라며 "그런데 민주당에서만큼은 권리당원과 대의원의 표 가치가 달랐다"고 말했다. 이어 "소수에서 다수로, 독점에서 분점으로, 좁은 곳에서 넓은 곳으로 나아가는 것이 민주주의의 역사"라고 했다.
정 대표는 또 "1인1표제 도입은 우리 민주당이 더 깊고 넓은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1인1표제는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1인1표제로 얻는 것이 더 많다면 이번에 그 길로 과감하게 들어서자"고 제안했다.
당 안팎에서는 1인1표제가 정 대표의 연임 도전과 맞물린 사안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인1표제 도입시 권리당원 표심의 비중이 커지는 구조인 만큼 권리당원 지지도가 높은 후보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평가다.
당 지도부는 이번 중앙위에서 당헌 개정안이 통과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해 12월5일 중앙위를 열고 1인1표제 당헌 개정안을 처음 표결에 부쳤지만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 이후 지난달 22~24일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견 수렴 투표에서 참여율 31.64%(37만122명), 찬성률 85.3%(31만5827명)로 나타나 내부 동력이 확인됐다고 판단한다.
당에서는 당시 부결 원인으로 독려 부족에 따른 낮은 투표 참여율을 꼽고 있다. 이번에는 투표 시간을 충분히 보장해 참여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