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종 가구업계 빅2인 한샘과 현대리바트가 올해 매출·영업이익 부문을 개선하기 위해 유통채널을 정비하는 등 마케팅 전략을 대대적으로 손보기 시작했다.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난해 매출·영업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로 감소한 것에 대한 위기감이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가구업계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는 1인 가구를 공략하기 위해 전열을 재정비 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리바트는 ▲ 신규시장 개척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소비자 접점 확대 ▲ 사업 부문 간 협력을 통한 제품 경쟁력 강화 ▲ 손익구조 개선 활동 강화 등 세가지 중점 추진 방향을 두고 영업·마케팅 전략을 본격적으로 수립하기 시작했다. 현대리바트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중순까지 영업·마케팅 전략 세부내용을 확정한 후 다음 달 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통상 현대리바트는 매년 3월 마지막 주 주주총회를 열고 주주들에게 직전 연도 경영성과와 차후 사업 방향(전략)을 설명해 왔다. 현대리바트는 국내 가구 시장에서 매출 기준으로 한샘에 이어 2위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건설경기 부진에 대비한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1위인 한샘은 올해 초 고객 경험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영업·마케팅 전략을 세운 후 내부 임직원들에게 공유했다.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형 매장을 마련해 소비자와 접점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실제 한샘은 지난해 6월 서울 논현동 '플래그십 논현'에 이어 같은해 10월엔 부산 센텀시티 매장을 재단장해 상담, 설계, 시공 전 과정을 아우르는 복합 체험형 매장으로 전환했다.
아울러 디지털 기술을 강화해 온·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연계한 유통 경쟁력도 지속해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샘 관계자는 "단기적인 비용 대응에 그치기보다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에 집중할 것"이라며 "고객이 한샘의 공간 솔루션을 보다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체험 위주 전략을 더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올해 실적을 개선하고 1인 가구 공략을 위한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한 토종 가구업체 빅2의 절박함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5년 한샘과 현대리바트의 매출액 합계는 3조2532억3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3.9%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2% 감소한 377억3400만원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로 신규 수요가 크게 증가하지 않은 게 양사 실적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주택산업연구원의 '2026년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주택 착공 물량도 30만3000가구로 직전 5년(2017~2021년)간 평균 착공 물량인 52만7000가구보다 22만4000가구가 줄어든 상황이다.
신규 분양 감소와 입주 지연이 겹치면서 가구업체의 B2B(기업간거래) 물량 반영 시점도 자연스럽게 늦춰지는 중이다. 올해 주택 인허가 물량도 전년 대비 11.3% 감소한 38만6000가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 인허가·착공 규모는 가구 시장의 대표적인 선행지표로 활용한다.
올해 한샘·리바트는 1인 가구 등 신규 수요 공략을 강화해 실적을 반등시킨다는 방침이다.
모델하우스·전문존·디지털 상담(3D/VR)·구독형 PB 같은 요소를 결합해 가성비·실용성을 중시하는 1인 가구를 공략한다는 것이다.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는 2018년 584만9000가구에서 2024년 804만5000가구로 6년새 1.4배(219만6000가구) 증가했다. 지역별 비중은 경기도가 21.9%, 서울이 20.8%를 차지했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9월 쌤페스타(할인행사), 객단가 상승, 플래그십 매장 리뉴얼 효과 등으로 B2C 리하우스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증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