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험업계 불황으로 보험사 배당 확대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메리츠화재가 삼성화재, DB손해보험에 이어 지난해 결산 배당 규모를 늘렸다. 사진은 메리츠화재 사옥. /사진=메리츠화재

보험사 배당 가뭄 속에서 손해보험사 '톱 3'은 주주환원 제고를 위해 배당을 늘리고 있다. 삼성화재, DB손해보험에 이어 메리츠화재도 배당 규모를 확대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지난 5일 이사회에서 지난해(2025년) 회계연도 결산배당으로 총 8321억1000만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전년(6620억2000만원) 대비 25.7% 늘어난 규모다.


보통주 기준 1주당 연간 배당금은 7959원으로 기말배당금은 4687원, 중간배당금은 3272원이다. 발행주식 수는 1억453만5112주로 전년과 동일하다.

배당성향은 49.5%로 전년(38.7%) 대비 10.8%포인트(p) 올랐다.

지난해 메리츠화재 당기순이익은 1조6810억원으로 전년(1조7105억원) 대비 1.7% 감소했으나 배당 확대로 주주환원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DB손보는 지난 4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결산 주당배당금을 전년 대비 11.8% 늘린 7600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DB손보는 보험손익 감소로 배당확대 부담이 컸으나 주주환원 약속 이행을 위해 규모를 오히려 키웠다고 설명했다.

해당 결정은 지난해 초 DB손보가 발표한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 따른 것으로 당시 회사는 2028년까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주주환원율을 35%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삼성화재 역시 최근 보통주 1주당 1만9500원의 결산 배당을 결정하며 규모를 전년보다 2.6% 늘렸다.

지난해 삼성화재 순이익이 전년 대비 2.7% 감소한 2조20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으나 배당을 더 늘린 것이다.

배당 확대, 대형사 위주로… 실적 악화 부담

이처럼 대형 보험사들이 순익 감소에도 배당 확대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업계에선 다른 상장사의 주주환원 가치 제고를 쉽게 기대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보험사 배당을 제한하는 이유 중 하나로는 해약환급금 준비금이 꼽힌다. 해약환급금 준비금은 보험 계약자가 계약을 중도 해지할 경우 지급해야 할 금액을 보험사가 대비 차원에서 미리 적립해두는 자금이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는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대를 위해 장기보험 중심의 상품 판매를 늘려왔다. 이 과정에서 해약환급금 준비금 규모도 빠르게 증가했다. 배당 가능 이익을 산정할 때 자본 항목인 이익잉여금에서 이 준비금이 차감돼 배당 확대에 제약이 걸린다.

특히 손보사의 경우 업계 전반에 걸친 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가 실적 악화로 이어져 부담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말 기준 4개 대형 손보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의 차보험 손해율은 87.0%로 2020년 집계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또 1·2세대 실손보험 요율이 제한적으로 오르는 등 여파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CSM 역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험손익 감소 등 여파로 자본 여력을 갖춘 대형사를 제외하곤 배당 규모 확대를 검토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