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설 명절을 앞두고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10계명을 발표했다. 사진은 부산 진구 부전시장이 명절 제수용품을 구입하려는 시민들로 붐비는 모습. /사진=뉴스1

금전 수요가 높아지는 설 명절을 앞두고 정부, 금융기관, 택배회사 등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11일 점차 지능화·고도화되는 범죄로부터 국민이 안전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10가지 기본 행동수칙인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10계명'을 마련했다.

①명의도용 및 수사 전화는 일단 끊기

검찰 및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사기범은 피해자 명의가 도용돼 대포통장이 개설되고 범죄에 이용됐다며 피해자에게 겁을 주는 수법을 사용한다. 이들은 피해자 행동 통제를 위해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전화를 끊지 못하게 한다.


수사기관은 수사 중임을 이유로 전화를 끊지 못하게 강요하지 않는다. 일단 즉시 전화를 끊고 경찰청, 검찰청 등 공식 대표번호로 직접 전화해 실제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

②모텔 투숙 요구는 100% 사기

사기범은 구속수사를 면하게 해주겠다는 등 이유로 모텔에 혼자 투숙하도록 요구한다. 이는 피해자를 가족 등 외부로부터 고립시키기 위한 수법이다.

수사기관은 모텔 투숙을 요구하지 않는다. 이같은 전화를 받으면 즉시 전화를 끊고 경찰에 신고하거나 가족 및 지인에게 현재 상황과 위치를 공유해야 한다.

③가족도 AI 조작 의심해야… 일단 끊고 직접 확인

이들 집단은 미성년 자녀의 이름, 학교, 학원 등을 언급하며 자녀 납치를 빙자해 금전을 요구한다. 자녀 목소리를 AI(인공지능)로 조작해 들려주는 등 수신자의 심리적인 동요를 일으켜 정상적인 상황판단을 흐리게 한다.

급박한 상황이더라도 일단 전화를 끊고 학교, 학원, 지인 등에게 직접 확인하거나 즉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전화를 끊기 어렵더라도 주변 사람 및 지인에게 도움을 청하고 가족 등 신변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④타인 계좌로 대출금 상환 요구는 사기

사기범은 급전이 필요한 피해자에게 금융사를 사칭해 접근한다. 이후 저금리 대환대출을 미끼로 기존 대출을 상환할 필요가 있다며 유인한다. 이때 사기범이 알려준 상환용 계좌는 대포통장 계좌로 해당 금전을 편취하기 위한 것이다.


금융사는 대출금 상환 시 반드시 해당 기관 명의의 공식 계좌를 이용한다. 생소한 법인 계좌 등으로 입금을 요구받으면 즉시 중단해야 한다. 또 해당 금융사 공식 앱 또는 고객센터를 통해 대출 절차의 진위를 확인해야 한다.

⑤대출용 공탁금·보증금 요구는 무시

범죄집단은 대출 승인을 위해 필요하다며 공탁금, 보증금, 보험료, 예탁금 등 다양한 명목으로 선입금을 요구한다. 또 대환대출로 중복 대출이 발생했다며 법 위반 해소를 위한 입금을 요구하기도 한다.

금융사는 어떠한 이유로든 선입금을 요구하지 않는다. 선입금을 요구하는 경우는 100% 사기다. 즉시 상담을 중단해야 한다.

⑥앱 삭제 및 설치 지시는 단호히 거절

최근 은행앱은 휴대폰 악성앱을 탐지해 차단할 수 있도록 설정됐다. 이동통신사에서 배포 중인 통화앱은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를 탐지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은행앱과 통신앱 등을 삭제하라는 지시는 사기범이 피해자의 휴대폰에 악성앱을 설치하려는 수법이다. 만약 이미 악성앱을 설치했다면 비행기 모드 실행 후 서비스 센터를 방문해 휴대폰을 초기화하는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

⑦불분명한 링크(URL) 절대 클릭 금지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URL)를 클릭하면 악성앱이 설치될 수 있다. 절대 클릭해선 안 된다.

악성앱이 설치되면 사기범이 휴대폰에 저장된 모든 정보를 볼 수 있다. 또 발신번호를 경찰, 금감원 등 공식 번호로 표시해 전화를 걸 수 있다. 피해자가 도움을 요청하려고 신고해도 사기범이 일명 '통화 가로채기' 수법을 통해 대신 전화를 받을 수도 있다.

앱이 이미 설치됐다면 비행기 모드를 실행하고 휴대폰 초기화를 진행하고 경찰서에 직접 방문해 신고해야 한다.

⑧법원등기 반송 연락은 법원에 직접 확인

최근 법원 등기가 반송됐다며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수법이 성행하고 있다. 사기범은 법원을 사칭해 악성앱 설치 URL이나 거짓 공문서 등을 보낸다. 해당 연락을 받는다면 즉시 전화를 끊고 법원에 직접 확인해야 한다.

법원 등기 우편물은 법원이 아닌 우체국을 통해 배송된다. 인터넷으로 영장을 제시하거나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⑨신청하지 않은 카드는 일단 전화 끊기

신청하지 않은 카드가 배송됐다며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것은 전형적인 수법 중 하나다.

사기범은 배송원을 사칭해 카드발급 취소를 위한 특정 연락처를 알려준다. 해당 연락처로 전화를 걸면 또 다른 사기범이 전화를 받는 구조다.

이 경우 반드시 전화를 끊고 '내 카드 한눈에' 서비스를 통해 사실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⑩'안심차단서비스' 가입

금융당국은 본인도 모르는 사이 명의도용 금융거래가 발생하는 피해를 사전 예방할 수 있도록 여신거래, 비대면 계좌개설 및 오픈뱅킹 안심차단서비스를 출시했다.

안심차단서비스는 현재 이용 중인 금융사 영업점을 직접 방문하거나 금융결제원 어카운트인포 앱 또는 은행 모바일뱅킹 등으로 신청할 수 있다. 서비스 해제는 영업점에서 대면으로 본인확인 후에만 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횡행하는 범죄수법을 숙지하고 침착하게 대응하면 상당수 피해를 막을 수 있다"며 "보이스피싱이 의심될 경우 주저 말고 경찰, 금융사 직원에게 도움을 청하고 안내에 따라 행동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진은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내부.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