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와 롯데카드 사태를 촉발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이번에는 미공개 정보로 부당이득을 챙긴 직원이 징역형을 받으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중징계를 확정하면 MBK는 설립 이후 최대 위기에 맞이할 거란 분석이다.
지난 10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김상연 부장판사)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고씨를 포함한 3명에게 징역 최대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3년과 벌금 3000만~3억5000만원, 추징 1억1000만~2억2000만원을 선고했다.
고씨는 MBK 산하 투자자문사 스페셜시튜에이션스(SS)의 전 직원으로, 주식 공개매수 준비 회의나 투자 자료 등에서 확보한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직접 주식 거래를 하거나 지인에게 전달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번 선고로 실형은 면했으나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받았다.
계속되는 잡음 속 MBK의 경영관리와 조직운영이 취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MBK가 최대주주인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국민연금과 메리츠증권 등 투자자와 채권단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수만명의 근로자들의 생계를 위협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홈플러스 사태로 검찰은 김병주 MBK 회장과 김광일 MBK 부회장(홈플러스 회장) 등 주요 경영진 등에 대해 지난 1월 초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도 했다.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했으나 검찰이 이들을 불구속 기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9월에는 MBK가 최대주주인 롯데카드에서 약 297만명의 고객 정보 유출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해 11월 해당 사고를 계기로 조좌진 대표이사가 사임했으나 수개월째 차기 대표를 선임하지 못하는 등 내홍이 지속되고 있다. MBK의 롯데카드 매각 작업은 또다시 미뤄지며 수년째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러한 사건·사고로 MBK와 관련한 사안은 현재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원위원회에 회부돼 있다. 구체적으로 MBK의 위법·위규 혐의를 인정하고 직무정지 등 중징계를 포함한 제재안을 상정해 심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징계가 확정되면 한동안 MBK의 국내 투자 활동이 어려울 거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MBK는 산하 투자자문사인 SS의 전 직원 징역형 선고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재판부는 고씨의 A사에 대한 미공개정보 이용 행위 부분에 대해서는 무죄로 판단했다. 고씨의 지인들이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총 7억9900만원을 취득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