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국은행이 오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인터넷은행들이 잇달아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다. 은행에서 증권사로 자금이 이동하는 이른바 '머니무브'가 이어지면서 은행권이 예금금리를 올렸고, 이에 인터넷은행들도 발맞춰 수신금리를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케이뱅크는 지난 21일 '코드K 정기예금' 기본금리를 인상했다. 6개월 만기 상품은 기존 연 2.96%에서 3.00%로, 12개월 만기는 2.96%에서 3.01%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카카오뱅크도 지난 13일 정기예금·자유적금 금리를 최대 0.05%포인트(p) 인상했다. 12개월 만기 정기예금과 6개월 만기 자유적금 금리는 각각 연 2.95%에서 3.00%로 올랐다. 다만 변경 금리는 시행일 이후 신규 가입 또는 재예치 계좌부터 적용되며 기존 가입 계좌에는 약정 당시 금리가 유지된다.

토스뱅크의 예금 상품인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은 연 2.50% ~ 2.80%(세전, 12개월 기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시중은행 대비 경쟁력 있는 금리로 수시입출금 통장 등을 운영하고 있고 예적금 금리도 시장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추이를 지켜보며 여러 요인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했다.

인터넷은행들은 이번 금리 인상에 대해 시장금리 대응 차원이라고 설명한다. 케이뱅크는 "은행권 전반의 수신금리 흐름을 반영한 조정"이라며 "타행 대비 다소 낮았던 수준을 맞춘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상장을 앞두고 예수금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다른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최근 단기 예적금 상품을 중심으로 은행권 금리 인상 기조가 형성됐다"며 "인터넷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상향하는 건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 간 고객 유치 경쟁 차원이라는 시각에 대해선 "경쟁 목적이라기보다는 수신 기반 성장 전략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케이뱅크가 다음달 상장을 앞두고 있고 카카오뱅크가 중장기 수신 성장 목표를 제시한 점 등을 감안할 때 결과적으로는 수신 기반 확대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중은행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일 'WON플러스예금' 금리를 2.85%에서 2.90%로 인상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9일부터 'KB스타 정기예금' 금리를 2.80%에서 2.90%로 0.10%포인트 올렸다. 하나은행도 지난 9일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를 2.85%로 0.05%포인트 인상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예금금리 조정은 증권사로의 자금 이동과 시장금리 변동성, 유동성 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며 "특정 요인에 대한 단편적 대응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반드시 연동되지 않고, 연말·연초 자금 수요나 단기 유동성 상황 등에 따라 개별 은행의 수신금리 조정이 반복되는 모습이다. 시장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예금금리 추가 조정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단기 자금 유치 경쟁이라기보다 유동성 관리 차원의 대응"이라면서도 "시장금리 흐름과 자금 이동 상황에 따라 수신금리 조정은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