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의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붉은사막'이 오는 3월20일 글로벌 출시를 앞둔 가운데 현장감을 유저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펄어비스의 노력이 주목받는다. 자체 엔진을 활용한 개발력을 극대화해 사실적 그래픽과 역동적 전투를 구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펄어비스는 24일 과천지식정보타운 신사옥 '홈 원'에서 붉은사막의 개발 현장을 공개했다. 홈 원은 사옥 자체가 거대 게임 개발 기지로 설계 단계부터 게임 개발에 필요한 최적인 공간을 조성했다. 게임 제작 공정의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개발자의 상상력을 기술적 제약 없이 구현하기 위한 공간이라는 설명이다.
사실적인 게임 액션과 경험을 전달하고자 '모션 캡처 스튜디오'는 스턴트맨 직원들의 구슬땀이 항상 흘려지는 공간이다. 최기언 연출액션팀장은 "리얼리티 움직임에 맞는 움직임을 연구하고 촬영하는 곳"이라면서 "공간에 촘촘하게 배치된 광학식 카메라가 사물이나 사람에 붙은 마커를 추적해 이것을 데이터로 기록, 연출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600만 화소급 초고성능 모션 캡처 전용 카메라 120여대가 준비돼 있다. 배우의 관절 움직임은 물론 손가락 마디 미세한 움직임까지 정밀하게 잡아낸다.
펄어비스의 자체 게임 엔진과 실시간으로 연동되는데 촬영 중인 배우 동작이 즉각 게임 캐릭터에 반영돼 개발자와 배우가 현장에서 결과물을 바로 확인하며 액션의 완성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최 팀장은 "일상적인 움직임이 아니라 낙하나 휘두르는 동작, 사람들끼리도 부딪히고 사물과 상호작용을 하기도 하는데 중요한 건 사람의 안전"이라며 "이 때문에 바닥에 특수 스펀지를 넣어서 충격을 흡수한다"고 했다. 층고를 높게 설계하여 실제 말의 움직임이나 와이어 액션, 대규모 그룹 전투 장면까지 제약 없이 촬영할 수 있다.
펄어비스 게임의 정수는 '아트센터'다. 2022년 12월 세워졌고 '세계 최고의 게임 개발'이라는 지향점을 실현하고 있다. 동작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모션 캡처 스튜디오는 150대 카메라, 9m 이상의 층고를 갖춘 300평 규모다. 높은 층고와 넓은 공간을 확보해 와이어 액션부터 부피가 큰 물건이나 동물 등 공간의 제약없이 다채롭고 사실감 넘치는 모션 캡처 촬영이 가능하다.
여기에 '3D 스캔 스튜디오'는 ▲현실의 인물을 디지털 세계로 소환하는 전신 스캔 ▲입 모양의 미세한 떨림이나 눈가의 근육 움직임 등을 캡처하는 페이셜 스캔 ▲게임 세상을 구성하는 바위, 나무 밑둥, 유물 같은 자연물과 소품들을 3D 리소스로 제작하는 텐테이블 카메라 부스로 총 3개소로 구성됐다.
"지자체 허락 맡고 실제 돌까지 공수"… 붉은사막, 자체 엔진 개발력 극대화
현실감 있는 그래픽을 선보이기 위해 안산시에서 돌까지 공수했다. 김재은 배경디자인실 리더는 "지자체 협조를 받아서 돌을 가져왔다"며 "돌담 같은 걸 만들어서 실제 촬영을 하기도한다"고 설명했다.
게임에서 빠질 수 없는 소리 작업도 펄어비스는 전력을 다하고 있다. 폴리사운드 스튜디오를 마련해 상업 영화 제작에서 쓰이는 폴리(Foley) 기술을 게임 제작에 본격 도입했는데 전용 스튜디오에서 신발, 자갈, 금속,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게임 상황에 딱 맞는 '생소리'를 창조했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소리 역시 치열한 고민 끝에 고안했다. 붉은사막에 등장하는 드래곤(용)의 사운드를 구현하기 위해 배전함 문을 날개 로 활용했다. 드래곤의 부피감을 위해서 배전함에 세탁기 호스를 마찰하며 날갯짓을 표현했다.
아울러 공간의 울림, 거리에 따른 소리의 변화 등 물리적 특성까지 반영한 '입체 사운드'를 설계한다. 유저가 게임 속에 실제로 존재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는 설명이다. 펄어비스의 차세대 게임 엔진 '블랙스페이스'는 바람 세기에 따라 사운드 조절까지 가능하다. 과거에는 분절된 소리를 수동 방식으로 일일이 조합했지만 블랙스페이스의 경우 모든 리소스를 연결해서 꺼내쓸 수 있다.
류휘만 오디오 디렉터는 "사운드 전문가들은 인게임 소리를 투박해서 싫어할 수도 있지만 펄어비스 다년간 노력 결과, 액션성을 구현하기 위해 나온 결과물은 좀 더 투박한 사운드"라며 "시행착오를 많이 겪은 정성스러운 소리"라고 강조했다.
펄어비스는 최근 '붉은사막' 골드행을 발표하고 출시 준비에 돌입했다. 오는 3월20일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전 세계 동시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