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증권이 25일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해 공격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동시에 끌어올렸다. 전날 SK증권이 삼성전자 목표가 30만원, SK하이닉스 160만원을 제시한 데 이어 맥쿼리는 이를 각각 34만원, 170만원으로 추가 상향했다. 불과 하루 만에 목표가 상단이 다시 높아지면서 메모리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빠르게 번지는 양상이다.
맥쿼리는 이번 전망 전환의 핵심 배경으로 AI 추론(Inference) 시대의 본격화를 지목했다. 대규모 AI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메모리 반도체가 시스템의 병목 지점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에 따라 D램과 낸드 가격이 올해까지 전례 없는 급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 1분기 D램과 낸드 계약 가격이 전 분기 대비 100%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신규 팹 증설의 긴 리드타임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집중이 범용 메모리 공급 부족을 심화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수요 급증과 공급 제약이 맞물리며 업황 개선의 기울기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평택 P4·P5 라인을 통해 업사이클의 최대 수혜를 받을 것으로 봤고, 연말 약 100조원 규모의 특별 배당 가능성도 주요 모멘텀으로 꼽았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HBM 시장 주도권 유지를 바탕으로 실적 레버리지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적 추정치도 대폭 올라갔다.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은 기존 대비 각각 73%, 82% 상향됐으며, SK하이닉스도 58%, 77% 높여 잡았다. 이익 급증에 따라 주가수익비율(PER)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PER는 5.8배, 내년은 3.7배이며, SK하이닉스는 올해 3.6배, 내년 2.2배로 제시됐다.
맥쿼리는 현재의 낮은 PER가 두 기업의 강력한 상승 여력을 시사하는 지표라고 강조했다. 다만 AI 인프라 투자 둔화, 전력 등 업스트림 부품 공급 지연, HBM 경쟁 심화 등은 잠재 리스크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9시46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25% 오른 20만25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도 1.19% 상승한 101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