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증권가 전망치를 뛰어 넘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그래픽=강지호 기자

코스피 지수가 전례 없는 질주를 이어가며 증권가의 전망치를 거듭 상회하고 있다. 3000포인트 선을 전망했더니 4000을 넘고 5000포인트는 힘들다고 봤지만 6000포인트까지 연이어 돌파한 것. 지난 25일 사상 첫 6000포인트를 돌파한 데 이어 다음날에도 6300선으로 상승 마감하는 등 거침없는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3.41포인트(3.67%) 뛴 6307.27에 장을 마쳐 역대 최고치를 하루 만에 또다시 경신했다.


이틀 전인 지난 25일 사상 첫 코스피 지수 6000포인트를 넘어서며 새 역사를 썼던 코스피는 하루 만에 다시 220포인트 이상을 넘기며 신기록을 세웠다.

3000포인트 수준 예측한 2025년, 가뿐히 넘긴 '4000'

세계적인 반도체 수요 호황을 등에 업고 코스피 시가총액을 이끄는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만4500원(7.13%) 뛴 21만8000원, 8만1000원(7.96%) 오른 109만9000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2073조원을 넘어섰다.

시총 3위 현대차도 3만7000원(6.47%) 오른 60만9000원을 돌파하며 역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데다 정부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 등까지 맞물려 코스피 시장에 대한 대내외적인 시각도 긍정적으로 안착하는 분위기다.


코스피 지수가 연일 거침없는 상승세를 그리면서 활황세를 보이고 있지만 증권가는 다소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지수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주요 증권업계는 코스피 지수가 3000포인트를 시작으로 4000포인트와 5000포인트를 거쳐 6000포인트에 도달할 때까지 대체로 도달 시점과 지수 예측에 실패했다.
코스피지수가 증권가 전망치를 뛰어 넘으며 지난 26일에도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사진은 이날 종가가 표시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진=김창성 기자

지난해 1월2일 2398.94로 장을 열었던 코스피는 3월 들어 한 때 2600포인트대까지 올랐지만 4월 들어 다시 2400포인트 대로 떨어졌다.

증권가에선 지난해 초 연간 코스피 지수 전망을 최대 3000포인트 수준으로 잡았지만 6월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곧바로 3000포인트를 넘어서며 계속해서 상승세를 탔다.

주요 증권사가 지난해 초 제시한 2025년 코스피 연간 전망치는 ▲한국투자증권 2300~2800포인트 ▲NH투자증권 2250~2850포인트 ▲키움증권 2400~3000포인트 ▲삼성증권 2350~2900포인트 ▲메리츠증권 2500~3000포인트 ▲한화투자증권 2300~2800포인트 ▲교보증권 2300~3000포인트였다.

지난해 장 개장 반년만이자 이재명 정부 출범 2주 만에 연간 전망치를 뛰어넘었던 코스피는 이후에도 다소 등락을 거듭했지만 3000선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고 2025년 마지막 거래가 진행됐던 12월30일 4214.17로 마감됐다.

5000 갸우뚱했는데 두 달 만에 '6300'까지 질주

증권가의 코스피 전망치는 올해 들어서도 크게 빗나갔다. 새 해 첫 거래일(1월2일)부터 역대 최고치인 4309.63으로 장을 마친 코스피는 1월22일 장 중 한 때 사상 첫 5000포인트(5019.54)를 돌파했고 일주일 뒤인 같은 달 27일에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인 5084.85로 마감됐다.

올 들어서도 코스피 지수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증권사의 전망치는 이보다 낮았다.

증권사별 올해 연간 코스피 지수 상단은 ▲한국투자증권 4600포인트 ▲NH투자증권 3900~5500포인트 ▲키움증권 3500~4500포인트 ▲삼성증권 4000~4900포인트 ▲메리츠증권 4000~5000포인트 ▲한화투자증권 3200~4000포인트 ▲교보증권 4150포인트가 제시됐다.

코스피 지수는 증권사 전망치를 넘기며 2월3일에만 전 거래일보다 338.41포인트나 폭증하는 등 매일 최소 100포인트 이상씩 지수를 끌어올렸다.

사상 첫 종가 5000포인트를 넘긴지 한 달여 만인 지난 25일 6083.86으로 장을 마친 뒤 하루 만에 또다시 6307.27로 신기록을 작성하며 증권사는 연간 전망치를 7500~8000포인트 수준까지 상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코스피지수가 증권가 전망치를 계속해서 뛰어 넘으며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운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진=김창성 기자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중심의 실적 전망 레벨업과 정책 기대 유입. 3차 상법개정 2월 중 국회 통과 이슈와 기대하지 않았던 금융기업들의 자사주 소각 공시가 현실화하면서 증권을 중심으로 한 금융주 급등세까지 전개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현재 코스피는 전형적인 실적·정책 장세"라며 "이 같은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상반기 안에 기존 전망치 보다 높여 6000선 후반에 도달하는 것으로 상향 조정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조수홍 NH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는 반도체 대형주의 이익 기여도가 압도적이라 메모리 가격과 출하 기대가 개선되면 지수 레벨이 바로 올라가는 구조"라며 "이익 추정치가 올라가면서 지수를 끌어올리는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상법개정안 등 거버넌스 개선 기대는 주주환원과 자본배분 규율 강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코리아 디스카운드 완화 논리까지 제공했다"며 "결론적으로 실적이 (지수 상승)속도를 만들고 제도 변화 기대가 멀티플의 하방을 받치면서 상승을 지지하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