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증권시장 개장 70주년 기념식. /사진=염윤경 기자

증권시장 개장 70주년 행사에서 여당 의원들이 자본시장 선진화와 코리아 프리미엄 실현에 한목소리를 냈다. 상법 개정과 디지털 자산, 부실기업 퇴출, 혁신기업 육성 등 제도 개혁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국거래소는 3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증권시장 개장 70주년을 맞이해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기념행사에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기형 코리아프리미엄 K자본시장특위 위원장, 민병덕·김영환·김현정·박홍배·박해철·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본시장 유관 기관장, 금융사 대표 등 300여명이 참여했다.
사진은 축사를 진행하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염윤경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축사를 통해 최근 증시 급등 배경을 '코리아 프리미엄' 전환으로 규정했다. 그는 "정부 출범 전 코스피 2700, PBR(주가순자산비율) 0.8 수준이던 시장이 지금은 PBR 2.0 시대를 맞았고 주가지수도 6000을 넘어섰다"며 "코리아 리스크가 제거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과거 국내 증시 저평가의 원인으로 국가 불안과 시장의 불투명성을 지목했다. 그는 "국가가 불안하고 한반도 평화가 흔들리면 경제가 흔들리고 결국 주가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며 "안보 불안이 해소되고 국가가 정상화되면서 시장이 재평가받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평화가 흔들리면 경제가 흔들리고 경제가 흔들리면 주가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투자 신뢰 회복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상법 개정을 통한 자본시장 투명성 강화를 주요 성과로 언급했다. 정 의원은 "상법 개정을 통해 투명한 거래 질서를 세웠고 많은 국민이 믿고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며 "오늘과 같은 시장 흐름은 이러한 제도 개선의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 자본시장위원회와 관련 의원들의 역할을 언급하며 박수를 요청하기도 했다.

외교 성과 역시 증시 상승 배경으로 제시됐다. 정 의원은 "우리 경제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구조이기 때문에 외교가 중요하다"며 미국과 관세 협상 사례를 언급하며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증시 대중화 흐름도 언급했다. 그는 "제 아내도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해 재미를 보고 있다"며 "의원들에게도 ETF 투자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은 누구나 기업의 주인이 되어 성장의 과실을 공정하게 나누는 제도"라며 자본시장 확대를 경제 민주화의 한 축으로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향후 증시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정 의원은 "과거 코스피 5000을 이야기할 때는 비판이 따랐지만 이제는 코스피 1만 시대를 이야기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경제의 체질이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와 경제, 외교와 남북 관계가 함께 안정될 때 주식시장도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은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K자본시장특위 위원장/사진=염윤경 기자

이어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K자본시장특위 위원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초기에 우리의 고민 출발점은 시장의 냉소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였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보다 과감하고 신속하게 1·2·3차 법 개정을 추진했고 이후 시장 반응이 냉소에서 호기심과 기대로 변화하고 있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금은 시작의 시간"이라며 정책 기조의 일관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일본의 PBR(주가순자산비율) 개선 정책을 언급하며 "대한민국도 PBR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부실 기업과 혁신 기업은 구분해야 한다"며 "비전이 없고 수익이 나지 않으며 지배구조가 불투명한 기업에 투자하라고 권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묻지마 투자가 아닌 혁신 기업 중심의 시장 재편을 주문한 것이다.
사진은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염윤경 기자

민병덕 의원은 코스피 6000을 "신뢰가 쌓였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라고 평가하면서도 "70주년 이후 10년은 기회이자 위기의 10년"이라고 말했다. 그는 "토큰증권이 본격 거래되면 주식시장보다 더 큰 시장이 열릴 수 있다"며 실물자산 기반 증권화 시장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 "디지털자산 시장이라는 거대한 쓰나미를 올라탈지, 밀려날지는 우리의 대응에 달려 있다"며 향후 3년을 결정적 시기로 규정했다.
사진은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염윤경 기자

김현정 의원은 상법 1·2·3차 개정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추진을 언급하며 "자본시장 관련 상법은 헌법과도 같은 영역인데 이를 개정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 6000을 넘어 1만 시대도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스닥 시장과 관련해 "부실기업은 퇴출하고 혁신 벤처기업 상장은 적극 지원하는 다산다사 원칙을 확립하겠다"며 시장 신뢰 회복을 과제로 제시했다.
사진은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염윤경 기자

이강일 의원은 "6000은 과정일 뿐"이라며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위대한 질주가 이제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상승 배경으로 ▲공정한 운동장 조성 ▲정부와 여당의 일관된 의지 ▲개혁을 가로막던 장애물 약화 ▲AI 시대 도래를 꼽았다. 이 의원은 "피지컬 AI 시대에 대한민국은 글로벌 경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국가"라며 "빠짐없이 중단 없이 촘촘하게 K자본시장 프리미엄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