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의 법인카드 시장 경쟁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 1월 법인카드 승인금액이 전년 동월 대비 약 10% 늘며 시장이 확대된 가운데 KB국민카드는 1위 자리를 지켰고, 하나카드는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사진은 카드결제 모습./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카드사들의 법인카드 시장 경쟁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올해 1월 법인카드 승인금액이 전년 동월 대비 약 10% 늘 정도로 시장이 커진 가운데 KB국민카드는 1위 자리를 지켰고, 하나카드는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개인카드 수익성이 둔화되자 카드사들이 기업 결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법인카드 승인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8조3100억원)보다 9.87%(8202억원) 늘어난 9조1302억원으로 집계됐다.


승인액 기준으로는 KB국민카드가 1조8728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신한카드가 1조6855억원, 하나카드가 1조6628억원으로 뒤를 이으며 상위권 경쟁이 촘촘해졌다. 우리카드는 1조3069억원, 삼성카드는 1조163억원을 기록했고 현대카드 8227억원, 롯데카드 6443억원, BC카드 118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하나카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하나카드의 1월 승인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2755억원 증가해 전체 증가액의 33.6%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시장 점유율도 16.69%에서 18.21%로 1.52%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카드 역시 승인액이 1863억원 늘며 점유율을 18.46%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KB국민카드는 승인액 증가폭이 380억원에 그치면서 점유율이 22.08%에서 20.51%로 1.57%포인트 하락했다. 업계 선두는 유지했지만 추격 카드사들과의 격차는 이전보다 좁혀졌다.


카드사들이 법인카드 시장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본업 수익성 둔화가 자리한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정책이 이어지면서 카드 결제 수익이 줄었고, 카드론 역시 가계대출 규제 영향으로 성장 여력이 제한됐다. 여기에 금리 변동성 확대로 조달비용 부담까지 커지면서 카드사들은 새로운 수익 기반을 찾을 필요성이 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법인카드는 카드사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거래 단가가 크고 장기 거래가 가능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기준 법인카드의 건당 평균 승인금액은 약 14만6000원으로 개인카드(약 3만7000원)의 약 4배 수준이다.

시장 규모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카드사들의 법인카드 승인금액은 232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승인 건수는 소폭 줄었지만 건당 결제 규모가 커지면서 전체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은행계 카드사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은행의 기업 고객 기반을 공유할 수 있어 신규 법인 유치와 거래 확대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 법인카드 시장에서는 KB국민카드가 약 18%대 후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하나카드와 신한카드, 우리카드 등이 16%대 점유율로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조직 개편과 그룹 협업을 통해 기업 영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KB국민카드는 기업영업본부를 신설하고 전국 18개 지역 기반 영업 체계를 구축했다. 신한카드는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을 확대해 우량 법인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하나카드 역시 하나은행과의 연계 영업을 확대하며 법인 고객 기반을 넓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개인카드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법인카드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개인카드 중심 수익 구조가 한계에 다다르면서 기업 고객 확보가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은행과의 연계 영업과 우량 법인 확보 경쟁이 카드사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