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5호선 김포·검단 연장 노선도. /사진제공=인천시

수도권 서북부 교통난 해소의 핵심 사업으로 꼽혀온 서울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이 지난 10일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했다. 서울 강서구 방화 일대에서 인천 검단과 경기 김포를 연결하는 광역철도 사업으로 총연장 약 25.8㎞ 규모에 정거장 9개가 설치될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3조5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번 예타 통과로 10년 넘게 이어져 온 사업 논쟁이 일단락되며 수도권 서북부 철도망 구축이 본격화하는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출퇴근 시간 극심한 혼잡으로 '지옥철'이라는 오명을 얻은 김포골드라인의 수요를 분산시키고 김포와 검단 주민들의 서울 접근성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 신도시 성장 속 뒤따르지 못한 교통 인프라

김포와 인천 검단은 최근 10여 년 사이 수도권에서 가장 빠르게 인구가 증가한 지역 가운데 하나다. 김포 한강신도시와 검단신도시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급격히 늘어났다. 그러나 이를 감당할 철도 인프라는 충분히 갖춰지지 못했다.

현재 김포에서 서울로 연결되는 철도는 김포공항과 김포 한강신도시를 잇는 김포골드라인이 유일하다. 경전철 방식의 단일 노선이 수요를 감당하는 구조다. 출퇴근 시간대 혼잡률이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안전 문제까지 제기되면서 서울 지하철과 직접 연결되는 중전철 노선 도입 요구가 꾸준히 이어져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울 지하철과 직결되는 5호선 연장은 김포와 검단 주민들의 대표적인 숙원 사업으로 꼽혀 왔다. 기존 서울 지하철망과 연결되는 중전철 노선이라는 점에서 현실적인 광역교통 대안으로 검토되며 주요 교통 대책 가운데 하나로 추진돼 왔다.

◇ 10년 넘게 이어진 추진과 갈등

서울 5호선 김포·검단 연장 논의는 2010년대 중반부터 본격화됐다. 2017년 서울시가 방화차량기지 이전과 주변 부지 개발을 위한 용역을 발주하면서 사업 추진의 단초가 마련됐다. 하지만 차량기지 이전 문제와 건설폐기물 처리시설 논쟁, 노선 조정을 둘러싼 지자체 간 갈등 등이 이어지면서 사업은 오랫동안 진전을 보지 못했다.

전환점은 김포한강2 공공택지지구 개발 추진 과정에서 마련됐다. 정부가 해당 택지지구의 광역교통개선대책을 검토하면서 5호선 연장 사업이 다시 핵심 교통 대책으로 부상했다. 이후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의 노선 조정 등을 거쳐 사업 계획이 구체화됐고 제4차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 변경안에 반영되면서 예타가 진행됐다.

김포시는 예타 과정에서 교통 수요 증가와 김포골드라인 혼잡 문제, 향후 인구 증가에 따른 광역철도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인천시 역시 검단신도시의 서울 접근성 개선과 수도권 서북부 광역교통망 구축 필요성을 강조하며 사업 추진에 협력해 왔다는 입장이다.

◇ 수도권 서북부 교통 구조 변화 기대

사업이 완료되면 수도권 서북부 교통 구조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서울 강서권에서 김포와 검단을 잇는 중전철 노선이 구축되면서 서울 도심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김포와 검단 주민들이 서울로 이동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철도 노선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교통 편의 개선을 넘어 수도권 서북부 생활권과 경제권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예타 통과가 곧바로 착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관계 지자체와 정부 협의를 거쳐 기본계획 수립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 설계와 보상, 공사 단계를 거쳐야 하는 만큼 실제 개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노선과 정거장 위치가 최종 확정되는 만큼 추가 역사 설치 여부와 세부 노선 조정을 둘러싼 협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서는 일부 구간에 추가 역 설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어 향후 계획 수립 과정에서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번 예타 통과는 신도시 개발 이후 반복돼 온 '교통 인프라 후행' 논란 속에서 수도권 서북부 광역철도망 구축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