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감소했던 가계대출이 올해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데 이어 2월에는 증가폭까지 더 커졌다. 특히 은행권 대출이 감소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가계대출 증가의 무게중심이 제2금융권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서울시내 시중은행에 주택담보대출 상품 안내문이 붙어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해 말 감소했던 가계대출이 올 1월 증가세로 돌아선 데 이어 2월에는 증가폭이 더 커졌다. 특히 은행권 대출이 감소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가계대출 증가의 무게중심이 제2금융권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가시화되고 있다.

11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6년 2월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2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9000억원 늘었다. 이는 1월 증가폭 1조4000억원보다 확대된 규모다. 지난해 12월 가계대출이 1조2000억원 감소한 뒤 1월 증가세로 전환된 데 이어 2월에는 증가폭까지 커지며 가계대출 증가가 지속되고 있다.


이번 가계대출 증가세 확대는 제2금융권 대출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결과로 나타났다. 2월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3조3000억원 증가해 전월 증가폭 2조5000억원보다 확대됐다. 반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3000억원 감소하며 1월에 이어 감소 흐름을 이어갔다.

제2금융권 중에서도 상호금융권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상호금융 가계대출은 1월 2조3000억원 증가에서 2월 3조1000억원 증가로 확대되며 2금융권 대출 증가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농협과 새마을금고 등에서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농협 가계대출은 1월 1조4000억원 증가에서 2월 1조8000억원 증가로 확대됐고, 새마을금고 역시 8000억원 증가에서 1조원 증가로 늘었다.


다른 2금융권 업권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보험 가계대출은 1월 2000억원 감소에서 2월 2000억원 증가로 전환됐고, 여신전문금융회사 역시 소폭 감소에서 1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반면 저축은행은 3000억원 증가에서 1000억원 감소로 전환되며 다른 업권과는 다소 다른 흐름을 보였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이 4조2000억원 증가하며 전월(3조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은행 자체 주택담보대출은 감소 흐름이 이어졌지만 2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증가가 전체 증가를 이끈 영향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가계대출 증가 배경으로 신학기 이사 수요 등 계절적 요인과 상호금융권 집단대출 증가를 꼽았다. 금융당국은 "2월 가계대출은 은행권 자체 주담대가 3개월 연속 감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은행권 정책성 대출 및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확대되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가계대출 관리 정책이 총량을 줄이기보다 대출 증가의 흐름이 은행에서 2금융권으로 이동하는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은행권 대출은 감소 흐름을 이어가는 반면 상호금융과 보험, 여전사 등 제2금융권 대출은 확대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호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권 대출이 조여진 이후 주택 관련 대출과 생활자금 문의가 상호금융으로 옮겨오는 흐름이 이어졌다"며 "연초 영업 재개와 여러 수요가 겹친 영향이 있지만 리스크 관리 범위 내에서 취급을 조절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향후 가계대출 변동성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3월에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5월 9일)에 따른 매물 출회 등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일관된 가계대출 관리 기조 하에 지역별 주택시장 상황과 가계대출 추이 등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행정안전부도 "2월 새마을금고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관리강화 조치 시행 전 대출수요 증가가 반영되었다"며 "향후 신규 집단대출 취급 중단 조치 등의 효과가 본격화되면 가계대출 증가세는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금융당국은 "국토부, 행안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향후 가계대출의 변동성 확대 우려가 주택시장의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선제적이고 즉각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