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기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고려아연과 영풍·MBK 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당초 계획보다 주총 시작이 지연되는 가운데 고려아연 노동조합의 피켓 시위까지 더해지며 분위기가 삼엄해지는 모습이다.
이날 9시로 예정됐던 고려아연 주주총회 개회가 주주 명부 확인 등의 이유로 지연되며 긴박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중복 위임장 문제로 양측 변호사 압장이 엇갈리고 있다"며 "현재는 관련 문제 해결 후 주주들의 입장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 노동조합원의 결연한 시위 역시 긴장감을 높였다. 이들은 '단결·투쟁'이 적힌 빨간색 머리띠를 두르고 회사 경영권 확보를 시도하는 MBK·파트너스 측을 대상으로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노조원들이 들고 있는 피켓에는 "구조조정·희생만 반복된 MBK식 경영, 노동자·지역경제 피해만 남았다. 적대적 M&A 철회하라" "약탈적·무책임 경영으로 홈플러스를 망친 MBK에게 국가기간산업을 맡기시겠습니까" 등의 문구가 적혀있다.
한편 고려아연은 이번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임기 만료 이사 6명을 대체할 신규 이사 선임을 진행한다. 최윤범 회장 측 5명, MBK·영풍 측 1명의 자리가 대체되는 만큼 향후 경영원 분쟁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고려아연은 5명만 우선 선임하고 1명은 감사위원 분리선출 대상으로 남기는 '5인 선임안', MBK·영풍 측은 6명을 한 번에 선임하는 '6인 선임안'을 제시했다. 고려아연은 이사회 의석 확대 폭을 제한하는 반면 영풍·MBK는 이사회 진입 가능성을 키우겠단 전략이다.
선임 이사 수와 관계없이 최윤범 회장의 경영권 수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사 선출이 집중투표제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집중투표제는 1주당 선임할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고 특정 후보에 몰아줄 수 있어 최 회장 측의 이사 3인은 선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고려아연 측의 신규 이사진 후보는 3명, 영풍·MBK 측은 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