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여성을 강제 추행해 체포됐던 40대 동국대학교 교수가 평소 학생들에게도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사진은 동국대 전경. /사진=뉴스1(동국대 제공)

일본에서 여성을 강제 추행해 체포됐던 40대 동국대학교 일본학과 교수가 평소 학생들에게도 동의 없는 신체 접촉을 하고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24일 뉴스1에 따르면 동국대 일본학과 학생들은 A교수가 교수의 지위를 이용해 학생들 손등에 입을 맞추고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월28일 A교수는 비동의 음란(강제추행)혐의로 일본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당시 그는 1월26일 밤 10시15분부터 다음 날 오전 1시쯤까지 일본 오카야마시 숙박시설에서 동의 없이 20대 지인 여성의 몸을 만진 혐의를 받았다. 다만 일본 오카야마 지검은 지난 2월 A씨를 불기소 처분했다.

학생들은 사건이 불기소 처분을 받은 것과 별개로 A교수가 평소 성희롱 발언과 동의 없는 신체 접촉을 일삼았다며 공론화에 나섰다. A교수를 다시 교단에 세워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동국대 일본학과 학생회 및 피해 학생들이 작성한 대자보에 따르면 A교수는 평소 학생들을 상대로 "남자친구 만날 때 주의해야 할 게 있다. 잠자리에 마사지를 많이 해주는 남자를 만나라" "일전에 만난 여자친구가 교정 중이었는데 혀로 건드리는 재미가 있어 좋았다. 나는 변태라서 그렇다" 등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


여학생들의 이른바 '보디 프로필' 사진에 대해 "가끔 들어가서 확대해 본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하기도 했으며, 학생에게 "남자친구가 (잠자리에서) 코스프레 해주면 어떨 것 같냐"고 묻기도 했다.

심지어 학생들에게 손을 잡자고 권유한 뒤 손등을 쓰다듬거나 손등에 입을 맞추고 목덜미와 머리카락을 만지는 등 동의 없는 신체 접촉을 했다는 게 학생들 측 주장이다. 아울러 학생들에게 자신의 아이를 돌보게 하는 등 사적인 업무에 동원했고 "나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은 성적 걱정을 하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자보를 작성한 학생들은 "학교 측은 불기소 처분이 났다는 점과 교내에서의 직접적인 피해 사실 확인이 어렵다는 이유로 해당 교수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없이 여전히 교단에 세우고 있다"며 "우리는 그동안 보복이 두렵고 학과 내에서 피해 사실을 공유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 때문에 용기를 내지 못했다. 우리는 학교 및 학과 차원에서 해당 교수의 즉각적인 교단 퇴출과 피해 학생들과의 신속한 분리를 포함해 강력하고 실질적인 조치를 요구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A교수는 "입장이 없다"며 "학교 측에서 (입장을)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동국대는 사실 확인에 나섰다. 동국대 관계자는 "사안이 무겁고 중하다 보니 우선 사실 확인 중"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