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삼성전자의 본격적인 피지컬 AI 시장 진입을 기대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 /사진=뉴스1

KB증권이 삼성전자에 대해 피지컬 AI(인공지능) 시장 진입 가시화와 메모리 수급 호조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32만원을 유지했다.

KB증권은 25일 리포트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내믹스(BD)가 엔비디아, 삼성전자, 현대차 등이 투자한 필드 AI 기반 로봇용 파운데이션 모델(FFM: Foundation Model for Robotics)을 적용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 본부장은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피지컬 AI 시장 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성능 메모리를 기반으로 한 온디바이스 AI 확산이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봤다. 김 본부장은 "HBM, LPDDR5X, GDDR7 등 고성능 메모리를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 등 피지컬 AI 엣지 디바이스에 최적화된 저전력 메모리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기술과의 결합 가능성도 주목된다. 현재 4족 로봇 '스팟'(Spot)에 적용된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이 향후 삼성전자 휴머노이드 로봇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메모리 업황 역시 구조적 호황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메모리 확보를 위해 장기 계약과 함께 선수금까지 제시하고 있어 수급 타이트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AI 데이터센터 구축 과정에서 메모리가 전력 인프라와 함께 핵심 자산으로 자리잡았음을 의미한다.

KB증권은 이러한 흐름이 최소 3~5년 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삼성전자의 제한적인 웨이퍼 생산능력을 고려할 때 주요 고객사 수요는 이미 2027년까지 완판된 상태로 판단된다"며 "2026년 기준 고객사 수요 충족률이 약 60% 수준에 그쳐 빠듯한 수급 환경은 최소 2028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협력 확대도 주목할 변수로 꼽았다. 두 회사는 모빌리티를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 영역까지 협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와 AI 팩토리 전략을 강화할 수 있고 삼성전자는 로봇용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신시장 진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메모리 반도체 1위 삼성전자와 글로벌 완성차 톱티어 현대차의 협력이 본격화될 경우 생산 공정 내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을 통한 대규모 제조 데이터 확보가 가능하다"며 "이는 두 회사의 숨은 가치 재평가를 이끌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