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올 상반기 신입행원 공개채용에 나섰다. 하지만 카드사는 수익 감소 등 업황 악화로 신입 공채에 대해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캐피탈사의 경우 은행과 마찬가지로 상반기 인력 채용에 나서는 분위기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업계는 올 하반기 공채 전형을 준비하고 있거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권이 올 상반기부터 신입행원 모집에 착수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먼저 전업 카드사 중에선 신한카드, 하나카드, 우리카드 등은 올 하반기 공채 전형을 진행한다. 이들 카드사는 매년 하반기 연 1회 진행하던 절차를 올해도 이어가겠단 입장이다.
현대카드는 현대커머셜과 함께 지난 16일부터 채용연계형 인턴십 전형을 실시했다. 필기·면접 등을 통과한 합격자들은 오는 5월부터 4주간 인턴으로 근무한다. 이후 업무 역량 등을 바탕으로 채용전환 여부가 결정된다.
KB국민카드와 BC카드는 아직 공채 전형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 및 계획을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카드는 공채 대신 경력직 위주의 수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같은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인 캐피탈사의 경우 카드사와 달리 올 상반기 공채 전형에 돌입했다.
롯데캐피탈은 이달 중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우리금융캐피탈과 키움캐피탈도 상반기 공채를 실시한 바 있다. 신한캐피탈은 일부 직무에 한해 수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올 하반기 신입 공채 전형을 준비하고 있다. KB캐피탈은 지난해 말 공채를 진행해 지난 1월 5명을 채용했다. 올해 역시 연말에 공채를 실시하겠단 방침이다.
실적 엇갈린 여전사…카드 줄고 캐피탈 늘어
이처럼 여전사 간 움직임이 다른 이유는 엇갈린 실적 때문이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업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3602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감소했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4427억원 감소했고 이자비용과 대손비용이 각각 1068억원, 1179억원 늘어난 여파다.
반면 비카드 여전사 실적은 크게 향상됐다. 지난해 비카드 여전사 당기순이익은 3조5524억원으로 전년 대비 43.1% 증가했다. 리스·렌탈·할부 수익이 9978억원 늘었고 유가증권 관련 수익도 5410억원 증가해 호실적을 견인했다.
카드사의 경우 은행, 보험사처럼 '억대 연봉'을 받고 있다. 각 카드사가 공시한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임직원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전업 카드사는 삼성카드(1억4600만원)로 집계됐다. 신한카드 1억4100만원, KB국민카드 1억2700만원, 하나카드 1억2000만원, BC카드 1억1700만원, 현대카드 1억1500만원, 우리카드 1억1100만원, 롯데카드 9690만원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비교적 높은 연봉에도 수익이 지속 감소하는 점이 카드업계의 신입 채용에 영향을 끼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조달비용 상승 여파로 카드사 업황이 안 좋아지고 있다"며 "수익 감소로 공채 실시 여부 결정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년간의 적자 흐름을 끊고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저축은행은 우선 인력 확충에는 서두르지 않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저축은행이 공채 여부 및 일정을 확정 짓지 않은 상황"이라며 "순익 증가로 흑자 전환했지만 상반기 공채를 실시하기엔 다소 조심스러운 분위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