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멘트업계 매출 1위 한일시멘트가 건설경기 한파를 내실경영으로 돌파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일시멘트는 26일 서울 서초구 한일시멘트 본사에서 제9회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및 배당 승인, 전근식 한일시멘트 대표, 허기수 한일시멘트 부회장의 사내선임, 이사보수 한도 승인 등 5개 안건을 의결했다.
주총 의장을 맡은 전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건설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동지역 전쟁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높아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된다"며 "철저한 원가절감과 비용합리화를 추진하고 ESG 경영체계를 통한 지속가능한 친환경기업으로 성장, 기업 및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한일시멘트는 지난해 자회사 한일현대시멘트를 흡수합병해 매출 업계 1위(지난해 말 기준 1조4238억원)에 올랐다. 올해는 흡수합병을 통한 경영일원화로 불필요한 지출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생산 설비와 물류시스템 등 중복 투자를 해소해 원가를 절감하고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해 경영효율화를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부산 사상구에 위치한 공장 토지도 750억원에 매각할 계획이다. 1978년 준공된 부산공장은 부산과 경남일대 시멘트와 레미콘 공급을 책임졌다. 다만 낮은 가동률, 주민들의 잦은 민원으로 지난해 12월을 가동을 멈췄다.
ESG 관련 투자는 이어갈 예정이다. 한일시멘트는 2021년부터 2027년까지 총 5276억원 규모의 친환경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주로 폐열을 활용한 전기를 생산하는 ECO발전 설비, 소성로 설비 개조 등 설비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 중이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현재 약 4000억원 투자가 완료됐고 향후 2년 동안 남은 1200억원 규모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부진에도 배당도 이어간다. 한일시멘트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결산 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1000원을 지급하기로 확정했다. 총배당액은 735억원 규모이며 배당 성향은 99.11%다. 한일시멘트는 1969년 상장 후부터 56년 연속 배당을 이어오고 있다. 2018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며 한일홀딩스와 한일시멘트로 분리된 이후에도 각각 배당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과거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 대표를 맡았던 허 부회장이 2년 만에 사내이사로 복귀한다. 오너 3세인 허 부회장은 지주사 한일홀딩스를 이끄는 허기호 회장의 동생으로 한일산업 부사장, 한일시멘트 본사 경영·관리·기술본부 총괄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