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일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가 2026년을 '혁신의 해'로 선포했다. 인공지능(AI)과 플랫폼 기반의 'O2O'(온오프라인 결합) 전환, '키친리스'(주방 없는 급식) 모델을 통해 산업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27일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열린 제3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핵심 키워드로 '디지털 전환'과 '플랫폼 역량 결합'을 제시했다. 올해 초 단행한 식자재 온라인 오픈마켓 플랫폼 '식봄' 운영사인 마켓보로 인수를 전략적 터닝포인트로 정의했다.
그는 "마켓보로 인수는 CJ프레시웨이의 미래 외식사업 방향을 구체화한 결정"이라며 "식봄을 통해 O2O 기반 사업구조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대면 영업 중심의 식자재 유통 시장을 데이터 기반의 플랫폼 시장으로 재편하겠다는 의지다.
이어 "단순한 플랫폼 확장을 넘어 고객 접점을 넓히고 거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투자"라며 "회사가 축적한 상품 소싱 능력과 물류 인프라, 고객 네트워크 역량에 마켓보로의 IT 기술력을 결합해 운영 효율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급식 사업(푸드서비스) 부문에서는 고질적인 인력난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카드를 꺼냈다. 최저임금 상승과 구인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주방 없는 급식'이라는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이 대표는 "고품질의 간편식과 조리효율화 상품, 이동형 서비스, 맞춤형 운영 솔루션 등을 기반으로 키친리스 중심의 새로운 급식 운영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며 "식자재 유통과 푸드서비스 간 시너지를 높여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현재의 경영 환경을 '도전의 연속'으로 규정하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제 정세에 따른 원재료비 변동 등 경영 불확실성을 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킬 기회로 삼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4811억원, 영업이익 1017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 대표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전 사업 부문의 고도화를 추진한 결과"라며 "수익성 중심 경영을 이어가는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제38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내이사 김종선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전은숙 선임 ▲이사 보수 한도 등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주당 배당금은 전년과 동일한 500원으로 확정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