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회 부의장./사진제공=주호영 국민의힘 국회의원실


주호영 국회 부의장(국민의힘, 대구 수성 갑)이 자신의 대구시장 후보 컷오프 사태와 관련해 "본질은 보수정당 공천의 구조적 폐해"라며 국민의힘 공천 시스템 전면 개혁을 촉구하고 나섰다.

주 부의장은 30일 자신의 SNS에 "이번 컷오프 결정은 절차적으로도, 실체적으로도 중대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공천관리위원회의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 "반대 의사를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은 참석자를 찬성으로 간주해 표결을 처리했다면 이는 민주적 의사결정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절차적 하자를 강하게 제기했다.

실체적 측면에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공관위가 스스로 정한 부적격 기준 어느 항목에도 해당하지 않는다"며 "원칙이 아닌 자의적이고 정치적인 판단"이라고 규정했다. 이는 앞서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제기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의 핵심 논거와도 맞닿아 있다.

주목되는 대목은 주 부의장이 이번 사안을 보수정당 전반의 구조적 문제로 확장시켰다는 점이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문을 연 원인 중 하나도 결국 잘못된 공천이었다"며 2016년 20대 총선 당시 공천 파동을 소환했다.


이어 "공천 실패는 총선 패배로 이어졌고 이는 결국 정권 위기로 연결됐다"며 공천 문제와 보수 진영의 몰락을 직접 연결 지었다.

주 부의장은 공천관리위원회 구조 개혁도 요구했다. 그는 "지도부 의사를 관철하기 위한 인사를 공관위원장에 앉히는 구태는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며 "공관위원이 지도부 눈치를 보는 구조에서는 민심을 반영한 공천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공관위원장의 책임성 문제도 거론했다. 주 부의장은 "공천을 밀어붙인 뒤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는 구조가 반복돼 왔다"며 과거 공천 책임자 사례를 언급하며 제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현재 대구 정치 지형과 맞물려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대구는 전통적인 보수 지지 기반이지만 최근 여권 인사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며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공천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보수 진영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주 부의장은 향후 행보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았지만 여지를 남겼다. 그는 "저의 기준은 오직 대구 시민의 뜻"이라며 "그 뜻에 따라 결심하고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법원의 판단과 별개로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당이 불법적이고 원칙 없는 결정을 고수할 경우 그 대가는 지방선거 패배로 돌아올 것"이라며 당 지도부를 향해 강한 경고 메시지도 던졌다. 이어 "보수 몰락의 길이 아니라 보수 재건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