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는 13일 고성군 고성읍 대독리 일원 '고성 만림산 토성' 발굴조사 현장에서 학술자문회의를 열고 조사 성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가야문화유산 조사연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유적의 학술적 가치를 규명하고 국가유산 지정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조사 결과 만림산 토성은 단순한 방어시설을 넘어 생활과 방어 기능이 결합된 복합 집락유적으로서의 성격이 한층 뚜렷해졌다. 특히 삼한시대 주거지가 다수 확인되며 유적의 중심 기능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주거지 내부에서는 온돌시설과 부뚜막이 확인돼 당시 생활환경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자료가 확보됐다. 이는 기존 시굴조사에서 추정된 생활유적 성격을 실증적으로 뒷받침하는 성과로 평가된다.
19호 주거지에서는 철겸과 주조·단조 철부, 삼각만입형 철촉 등 철기류가 한꺼번에 출토되는 사례도 확인됐다. 이러한 동반 출토는 농경, 생산기술, 무기 체계가 결합된 복합적 생활상을 보여주는 핵심 근거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발굴은 고성 지역 고대 집락의 형성과 발전, 방어체계 변화 양상을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 특히 인근 동외동유적과 송학동고분군과의 연계성을 통해 소가야 정치체의 전개 과정을 입체적으로 복원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경남도는 추가 조사와 연구를 통해 유적의 역사적 가치를 체계화하고 국가사적 지정 추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