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배(오른쪽)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과 쩐 바 즈엉 타코 그룹 회장이 23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호치민 메트로 2호선 사업 계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이 베트남 도시철도 시장에 처음으로 진입하며 해외 철도사업 확대의 중대한 분기점을 마련했다. 특히 국내 철도 산업 생태계가 함께 진출하는 구조를 구축해 단순 수주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현대로템은 지난 23일(현지시각) 베트남 타코(THACO) 그룹과 약 4910억원 규모의 호치민 메트로 2호선 전동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정부의 외교·정책 지원과 기업 간 협력이 맞물린 결과로 평가된다. 양국 정상 간 철도 협력 확대 의지가 확인되면서 한국형 철도 시스템의 첫 현지 진출이 성사됐고, 향후 고속철도 등 후속 사업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열렸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베트남 정상회담 이후 공동 발표를 통해 한국 철도 기술에 대한 신뢰를 강조하며 인프라 협력 확대 기대를 밝혔다. 국토교통부 역시 고위급 회담과 현지 협력을 통해 도시철도 운영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며 수주 지원에 나섰다.

현대로템은 이번 계약을 통해 호치민 메트로 2호선에 투입될 무인 전동차를 공급한다. 동시에 신호 시스템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해 해외 첫 무인운전 신호체계 진출 가능성까지 확보했다.


호치민 메트로 2호선은 총연장 64km, 36개 역 규모로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는 베트남 핵심 교통 인프라 사업이다. 완공 시 도심 통근 수요를 분산시키고 교통 혼잡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은 현지 기업인 타코 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차량 일부를 베트남 내에서 생산하는 등 현지화 전략도 병행한다. 이는 베트남 정부의 철도산업 육성 정책과 맞물려 중장기 협력 기반을 강화하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수주는 국내 500여 개 협력사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협력사들과의 공동 연구개발 및 기술 지원을 통해 해외 시장 동반 진출을 가속화하며 철도 산업 생태계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가 향후 북남 고속철도 등 대형 프로젝트 참여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약 10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해당 사업은 베트남 최대 인프라 프로젝트로, 이번 계약이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