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청 전경/사진=시대DB.

오는 7월1일 공식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예산 25조원을 관리할 금고 선정을 위한 절차가 본격화된다.

29일 지역 금융권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오는 5월8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첫 금고 선정을 위한 제안서 제출을 시작으로 25조원(광주시 8조원·전남도 12조원+통합 지원금 5조원 규모)에 달하는 예산을 관리할 금고 지정 입찰 일정을 시작한다.


5월22일에는 각 은행의 제안설명(PT)을 거쳐 지정 금고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금고지정은 올 연말까지 6개월 한시적으로 이뤄진다. 현재 전남도 1금고인 농협중앙회와 광주시 1금고인 광주은행 두 곳만이 참여해 기선잡기를 위한 물러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오는 9월쯤에는 농협중앙회와 광주은행을 비롯해 시중은행들이 참여한 가운데 내년부터 통합특별시금고를 담당할 은행을 지정한다.


현재 전남도 1금고인 농협과 광주시 1금고인 광주은행은 이미 통합특별시 금고 지정을 위한 TF를 구성해 물밑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 전남도가 농도라는 점을, 광주은행은 광주·전남 향토은행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첫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금고지기에 대한 희망과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서 추진하고 있는 농협중앙회 전남 이전이 속도감있게 성과가 나올 경우 농협의 첫 통합 금고지기 선정에도 긍정적 효과가 미칠 것으로도 전망된다.

광주은행도 그동안 광주시 1금고 지정과 수성에 큰 역할을 했던 부행장을 일찌감치 TF위원장으로 내세워 전략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광주은행은 1969년부터 57년간 광주광역시금고 수행, 광주·전남 126개 점포망 구축 등 완벽한 금고업무 수행능력을 앞세우고 있다.

물론 지역경제·스포츠·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후원,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1981년부터 장학금을 지원하고 신입직원의 80%를 광주·전남 출신 대학생들로 선발해온 점, 지역내 재투자 우수 금융기관 등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지역 금융권 안팎에서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내년 금고선정에서는 다른 시중은행보다는 농협과 광주은행의 2파전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막대한 자금을 앞세워 초대 통합특별시 금고지기라는 상징성을 차지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몇해전 국민은행이 광주시 2금고와 광주·전남지역 일부 지자체의 2금고를 맡는 등 남하정책에 성공을 거둔 전례가 있어서 다른 시중은행들도 지자체 금고 지정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당시에는 시중은행이 조그만 지자체 금고까지 뺏으려한다는 비판이 많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너무나 달라졌기 떄문이다.

지역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농협과 광주은행은 전남과 광주가 이른바 '텃밭'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곳을 다른 시중은행에게 빼앗길 경우 후폭풍은 상당할 것이며 두 은행의 명운은 이번 통합특별시 금고 지정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밝혔다.
전남도청 전경/사진=시대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