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개미 투자자가 몰리며 '빚투'도 크게 뛰었다. 사진은 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시스

코스피 시가총액 1·2위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찍는 등 강세를 보이면서 두 종목 투자에 몰두하기 위한 개미 투자자의 이른 바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1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합산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사상 최대치인 37조687억원이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투자자가 자기자금에 증권사 대출금을 보태 주식을 매수한 뒤 갚지 않은 금액이며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 수요를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코스피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포모'(FOMO·소외에 대한 두려움) 심리가 확산돼 이 같이 레버리지를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수요가 몰린 결과로 분석된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년 전인 지난해 5월 말까지만 해도 18조원 수준이었지만 증시 호황을 타고 지난해 연말 27조원으로 불어났다. 이어 지난 1월 말 30조원, 2월 말 32조원대로 확대됐고 지난 4월 말에는 35조원대에 진입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틀(초호황)을 만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빚투'가 가파르게 늘며 올해 신용융자 증가분(10조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달 29일 기준(키움증권 집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합산 7조7941억원으로 조사돼 지난해 말(2조5318억원) 보다 3.1배(5조2623억원·208%) 뛰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액 증가율(약 37%)의 5.6배나 된다.

삼성전자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해 말 1조6477억원에서 4조3034억원으로 2.6배(2조6557억원·161%) 늘었고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8841억원에서 3조4907억원으로 3.9배(2조6066억원·295%) 증가했다.

1일 오후 2시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보다 3만2500원(10.25%) 뛴 34만9500원, SK하이닉스는 5만원(2.14%) 오른 238만3000원 선을 오가며 거래된다.

두 회사의 시가총액은 각각 약 2043조2744억·약 1698조3697억원을 기록해 코스피 전체 시총(7263조원)의 약 51.5%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