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가 집권 2년차를 맞아 '2기 체제' 구성에 들어간다. 6·3 지방선거가 끝나고 김민석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 의지를 굳히면서 김 총리 교체를 시작으로 대대적 개각이 예상된다.
4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김 총리의 후임으로 정성호 법무부 장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강훈식 비서실장 등 3명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 총리는 이달 내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총리직을 내려놓은 뒤 오는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출마가 유력한 상황이다.
후임 인선의 키워드로는 국정 연속성과 개혁 추진력 두 가지가 꼽힌다. 이 대통령은 집권 2년차를 맞아 금융·규제·공공·노동·연금·교육 등 6대 분야 개혁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성과를 내야 하는 시점인 만큼 새 인물을 외부에서 찾기보다 현직 장관이나 청와대 참모를 발탁하는 내부 승진에 무게가 실린다.
정 장관은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으로 꼽힌다. 정부 출범 이후 법무부를 맡아 검찰개혁과 사법제도 개혁을 이끌었다. 한 장관은 네이버 대표 출신이다. 중기부에서 중소기업·소상공인 정책과 벤처·스타트업 육성을 총괄했다. 총리가 되면 한명숙 전 총리에 이어 두 번째 여성 총리다. 강 실장은 이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다. 전략경제협력 특사로 활동하며 중동 전쟁발 에너지 수급 위기 때마다 존재감을 드러냈다.
세 명 모두 중책을 맡고 있어 총리 후보로 발탁될 경우 그 후임을 다시 낙점해야 한다는 게 이 대통령 입장에선 부담이다. 특히 강 실장의 경우 후임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청와대 안팎의 평가다.
총리가 바뀌면 장·차관급 인사도 연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방선거 출마로 일부 참모가 자리를 비우면서 AI미래기획수석을 비롯해 자치발전비서관, 디지털소통비서관 등이 공석으로 남아 있어 후속 인선도 불가피해졌다.
공석 보충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민정수석, 사회수석, 홍보소통수석 등 일부 수석급 교체설도 거론된다. 이번 선거에서 낙선했지만 경쟁력을 입증한 인사들이 향후 인선 과정에서 발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구도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후보군은 이날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당내 최다선인 6선에 오른 송영길 당선인과 연임을 노리는 정청래 대표, 김 총리 등 3명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