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5선에 성공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핵심 공약이던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착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다가오는 하반기에 성수와 목동, 여의도 등에서 대규모 수주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5기 시정의 주택공급 핵심 방안으로 2031년까지 31만가구 착공을 약속했다. 신속통합기획(이하 신통기획) 2.0을 '신속착공' 체계로 전환해 정비사업 인허가 절차를 단축한다. 그리고 사업시행계획·관리처분계획 인가와 착공 단계까지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은 지난 4기 재임 기간 동안 신통기획을 추진하며 정비구역 지정과 계획 수립 등 정비사업 초기 단계에서 성과를 냈다. 이어 5기 시정에서 '착공' 실적을 쌓는다는 방침이다. 신속착공을 위해 쾌속통합을 도입하고 주택진흥기금을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활용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시가 신통기획을 적용해 구역 지정과 정비계획 수립을 마치고 통합심의 등 후속 절차를 준비하는 곳은 성수와 목동, 여의도 등이다. 오 시장에게 표를 몰아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동작·영등포 등 한강벨트 지역에 집중됐다.
성수·목동·여의도 정비사업 막 오른다
성수전략정비구역 가운데 성수4지구는 오는 27일 시공사를 선정한다. 성수4지구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일대에 지하 6층~최고 64층, 총 1439가구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1조3628억원에 달한다.성수4지구는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입찰에 참여했다. 하지만 절차상 문제와 입찰제안서의 공정성 논란에 휘말리며 입찰 무효와 재입찰이 반복됐다. 최근 성수4지구 조합은 두 시공사의 입찰제안서 비교표 작성을 문제 삼고 성동구청이 검토를 진행하고 있어, 총회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성수2지구와 3지구도 시공사 선정을 준비하고 있다. 성수2지구는 신임 조합장을 선출하고 오는 10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목표로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2지구는 성수동 일대 약 13만1980㎡ 부지에 최고 65층 공동주택 2359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시공사 선정 공고 당시 추산된 사업비는 약 1조7864억원이며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성수3지구는 성수2가 1동 572-7번지 일대에 공동주택 2213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업계 1위 삼성물산 등이 입찰 의지를 보인다.
목동은 총 사업비 30조원 규모로 신시가지아파트 14개 단지가 재건축 사업을 본격화한다. 목동6단지는 오는 26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우선협상대상자인 DL이앤씨와 수의계약을 결정한다. 최고 49층 3930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하며 일반분양 규모가 목동에서 가장 많은 1604가구에 달한다.
여의도 재건축 대표 단지인 시범아파트와 목화아파트도 시공사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총 2491가구의 시범아파트 조합은 시공사 입찰 조건에 '공동도급(컨소시엄) 불가'를 명시해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예상된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서울시가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주택공급을 통한 가격 안정을 기대할 수 있다"며 "주택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서울의 정비사업과 역세권 활성화사업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