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월26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서 열린 '제1회 미래국방전략위원회'에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보고를 받고 있다. / 사진=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김민석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압축하고 막판 고심하고 있다. 정부 출범 2년차를 맞아 연금·노동 등 6대 개혁 과제에 속도를 내야 하는 시점인 만큼 외부 인사보다 내부 승진에 무게가 실렸다는 분석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르면 오는 7일 차기 총리를 지명하고 2기 내각 구성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통령은 이번주 김 총리와 강 실장, 정 장관을 차례로 독대했다고 한다.


이번 인선은 김 총리의 거취와 맞물려 속도가 붙었다. 김 총리는 이달 내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총리직을 내려놓은 뒤 오는 8월 말 또는 9월 초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출마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후임 인선의 키워드로 국정 운영 연속성과 개혁 추진력 두 가지가 꼽힌다. 이 대통령은 집권 2년 차를 맞아 금융·규제·공공·노동·연금·교육 등 6대 분야 개혁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성과를 내야 하는 시점인 만큼 새 인물을 외부에서 찾기보다 현직 장관이나 청와대 참모를 발탁하는 내부 승진에 무게가 실린다.

강 실장은 이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다. 현 정부 초대 비서실장으로 경제·외교안보 현안 전반에 두루 관여해 왔다. 전략경제협력 특사로 활동하며 중동 전쟁발 에너지 수급 위기 때마다 존재감을 드러냈다. 3선 의원 출신으로 70년대생 차기 주자론도 부각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025년 7월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임명장 및 위촉장 수여식에서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이동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정 장관은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18기 동기이자 40년 지기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으로 꼽힌다. 정부 출범 이후 법무부를 맡아 검찰개혁과 사법제도 개혁을 이끌었다. 이미 한 차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이력과 여야 모두에서 비토 세력이 없다는 점이 강점이다.

다만 두 사람 모두 중책을 맡고 있어 총리로 발탁되면 그 후임을 다시 낙점해야 한다는 점은 이 대통령에게 부담이다. 이 대통령을 정부 출범 후 보좌해온 강 실장을 대체할 후임을 찾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총리가 바뀌면 장·차관급 인사도 연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방선거 출마로 일부 참모가 자리를 비우면서 AI미래기획수석을 비롯해 자치발전비서관·디지털소통비서관 등이 공석으로 남아 후속 인선도 불가피해졌다. 공석 보충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민정수석·사회수석·홍보소통수석 등 일부 수석급 교체설도 거론된다.

한편 민주당 당권 구도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후보군은 인천 연수갑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당내 최다선인 6선에 오른 송영길 당선인과 연임을 노리는 정청래 대표, 김 총리 등 3명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