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불안으로 선박 운항에 차질이 우려됐던 호르무즈 해협에서 국내 선사 선박들이 통항을 재개했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해운업계 긴장감이 높아졌지만 현재까지 국내 선박 운항에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HMM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쯤 다온호(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와 유니버설글로리호(VLCC)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이번 통항은 해협 내측 해역에서 상황을 주시하며 대기하던 선박들이 운항을 재개한 사례로 평가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지나는 전략적 요충지다. 중동 지역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글로벌 해운·에너지 시장의 핵심 변수로 꼽혀왔다.
정부도 국내 선박의 안전 운항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운항하는 우리 선박에 대해 통항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실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와 선사는 현재 항해 중인 선박의 안전과 선원 보호를 위해 구체적인 항로와 위치, 통과 시점 등 세부 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중동 지역 긴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선박 운항 정보 공개가 자칫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제사회도 해협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는 걸프 해역에 대기 중이던 선박 수백척과 선원 1만1000여명의 안전한 이동을 지원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작전에 착수했다. 미국 정부 역시 이란에 대한 60일간의 제재 유예 조치를 발표하면서 이란산 원유 공급 차질 우려도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