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이 오스넷사와 5년간 3100억원 규모 초고압 전력기기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우태희 효성중공업 대표(왼쪽에서 세번째부터), 제프 로빈슨 주한 호주대사, 데이비드 스메일스 오스넷 CEO의 모습. /사진=효성

효성중공업은 호주 빅토리아주 유일 송전망 운영사인 오스넷과 3100억원 규모의 전력기기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효성중공업은 향후 5년간 호주 빅토리아주 송전망에 초고압변압기·리액터 등 초고압 전력기기를 독점 공급한다.


지난 3월 호주 퀸즐랜드주에서 수주한 1425억원 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에 연이은 대규모 수주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호주는 에너지 전환의 속도와 규모 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장 중 하나"라며 "앞으로도 HVDC, STATCOM 등 차세대 전력망 솔루션까지 협력을 확대하면서 호주 에너지 전환을 함께 이끄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전했다.

이번 계약으로 효성중공업은 빅토리아주를 비롯해 퀸즐랜드, 뉴사우스웨일스, 남호주 등 호주 주요 지역에 초고압 전력기기를 공급하며 현지 입지를 굳히게 됐다. 지난 10년간 VOC 기반 고객 맞춤형 전략과 현지 법인의 신속한 대응이 수주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현재 효성중공업은 호주 송전시장 초고압변압기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조 회장의 글로벌 파트너십 경영이 결실을 보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일찍부터 호주가 태양광·풍력·수력 등 재생에너지 자원을 기반으로 에너지 전환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고 주목했다.

조 회장은 "호주는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과 넓은 국토를 바탕으로 장거리 송전망과 전력계통 안정화 기술에 대한 수요가 지속해서 확대되는 전략적 시장"이라며 "단순 전력 설비 공급업체가 아니라 호주의 에너지정책에 설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특히 계약을 계기로 HVDC와 STATCOM 등으로 협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현재 호주 정부는 전력망 불안정성 해소와 대규모 장거리 송전망 확충을 위해 200억호주달러(약 20조원) 규모의 '국가 전력망 재정비'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빅토리아, 뉴사우스웨일스 등을 연결하는 주간 송전망 연계 프로젝트와 각 지역 핵심 신재생에너지 구역 내 전력 인프라 구축에 집중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재생에너지 발전 단지와 도심 수요처가 멀어 장거리 송전이 필수적인 현지 환경상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HVDC 등의 전력 설루션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효성중공업은 계속된 글로벌 수주 성과를 바탕으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523억원으로 전년 대비 48.7% 늘었으며, 수주 잔고 역시 15조1000억원에 달한다. 향후 고수익 물량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면서 영업이익 개선 흐름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