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가 프랜차이즈와 식품을 동시에 육성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해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몽골 울란바토르에 오픈한 홍콩반점 1호점을 찾은 현지 고객들. /사진=더본코리아

더본코리아가 외식 브랜드 출점과 식품 사업을 양대 축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외식시장 성장세 둔화 속에 해외 사업 구조를 다변화해 복수의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해외 점포 확대에 무게를 뒀던 기존 외식기업들과 달리 브랜드와 식품을 함께 키우는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의 커피 브랜드 빽다방은 다음 달 일본 도쿄에 1호점을 열 예정이다. 연내 2호점도 추가 출점할 계획이며 중국과 대만, 미국 등 주요 국가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본격적인 해외 확장을 앞두고 지난 7일에는 글로벌 소비자의 인지도와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영문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개편했다.


다른 외식 브랜드의 해외 출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마라백 일본 1호점을 열었고, 5월에는 몽골 울란바토르에 홍콩반점 1호점을 선보였다. 하반기에는 몽골에서 홍콩반점 2호점 오픈을 추진할 예정이다. 마라백 역시 오사카·교토 등으로 추가 출점을 검토하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올 3월 말 기준 전 세계 13개국에서 7개 브랜드, 총 15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사업 기반 강화를 위한 협력 체계도 고도화하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3월 '2026 푸드 테이스트 서밋'을 열고 해외 마스터프랜차이즈(MF) 대표단과 가맹점주를 초청해 약 80종의 메뉴를 선보였다. 국가별 도입 가능성과 운영 방안을 논의했으며, 국가별 수요를 반영한 연간 메뉴 계획을 수립하는 방식으로 운영 체계를 개편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가별로 다양한 한국식 메뉴에 대한 현지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며 "다 브랜드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가별 시장 특성과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브랜드 글로벌 확장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외식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외식기업들은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외식산업 경기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산업 매출지수는 73.84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77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출지수가 100 미만이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고 체감하는 업체가 증가했다고 느끼는 업체보다 많다는 의미다.

더본코리아는 해외 사업의 또 다른 축으로 소스 사업을 키우고 있다. 유럽에서는 독일 글로버스를 거점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3월 독일 대형 유통그룹 글로버스의 한식 코너 2호점을 열었다. 현재 3호점 출점을 추진 중이며, 향후 글로버스가 운영하는 약 40개 하이퍼마켓으로 한식 코너를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유통망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아마존에서 소스 판매를 시작했으며, 유럽 5개국과 아시아 2개국에서도 소스 샘플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유튜브 채널 'TBK'를 통해 QR 소스 11종과 레시피 영상을 제공하며 해외 소비자와 식품업계 관계자의 접근성을 높였다.

더본코리아는 해외 출점과 식품 사업을 각각 글로벌 성장축으로 육성하는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해외 프랜차이즈 확대에 무게를 뒀던 기존 외식기업들과 달리 브랜드와 소스를 동시에 키우며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프랜차이즈 중심의 사업 구조에 식품과 유통을 더해 해외 수익 기반을 넓히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해외 점포 확대에 따른 가맹 수익뿐 아니라 B2B 공급과 유통 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해 복수의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외식기업들의 글로벌 전략이 해외 점포 확대 중심에서 브랜드와 식품을 함께 육성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K푸드 인기에 힘입어 해외 소비자 접점이 넓어지면서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소스와 간편식, 식자재 등 식품 사업을 함께 키워 수익원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해외 매장 확대 자체가 목표였다면 이제는 브랜드를 기반으로 식품과 유통을 함께 키우는 방향으로 전략이 바뀌고 있다"며 "K푸드 인기가 높아지면서 외식기업들도 해외에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