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열 광주시장이 선거 과정에서 내세웠던 대표 공약 가운데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추진이 예고됐던 광주시장실 2층 이전 계획이 결국 백지화됐다. 박 시장은 "공약 이행보다 시민의 세금을 가치 있게 쓰는 것이 우선"이라며 방향을 선회했다.
광주시는 28일 시장실 2층 이전 계획을 재검토한 결과 추진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민선 9기 인수 과정에서 확인한 시의 재정 여건과 시장실 이전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달라는 광주시 공무원노동조합의 요청, 전 직원 설문조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내려졌다.
시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장실 이전 설문조사 결과, 참여자 784명 중 639명(82%)이 이전에 반대했으며 찬성은 145명(18%)에 그쳤다.
반대 이유로는 시장실 위치보다 소통 방식 개선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 청사 공간 재배치에 따른 불편과 혼란 우려, 실질적 소통 개선 효과 미흡 등이 다수를 차지했다.
박 시장은 "선거 당시에는 시민들이 보다 편하게 시장을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열린 시장실을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2층 이전을 공약했지만, 인수 과정에서 확인한 어려운 재정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2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현시점에서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공약 이행보다 시민의 세금을 더 가치 있게 사용하는 것이 시장의 책임이라고 생각해 시장실 이전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과의 소통은 시장실의 위치보다 행정의 자세와 실천이 더 중요하다"라며 "절감된 예산은 민생 사업과 시민 편익 증진에 우선 활용하는 등 시민의 입장에서 꼭 필요한 곳에 재정을 투자하는 책임 있는 시정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광주시는 시장실의 물리적 이전 대신 '찾아가는 직통시장실', '달리는 시장실', 현장 방문, 시민 정례 간담회 확대 등을 통해 현장 중심의 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