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한국문학 번역 도서의 해외 판매량이 358만부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4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로도 꾸준한 선택을 받으며 해외 독자의 장기적인 수요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한국문학번역원(이하 번역원)이 발표한 2021~2025년 번역출판 지원 도서의 해외 판매 현황에 따르면 한국문학 번역서는 40개 언어권에서 1026종이 출간됐다. 5년간 누적 판매량은 358만부로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누적 판매량인 268만부보다 약 90만부 증가한 셈이다.
연간 판매 실적도 우수하다. 지난해 판매 실적은 119만7557부로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약 120만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번역원은 이를 한국문학이 폭넓은 독자층을 형성했다는 긍정적인 증거로 해석한다. 한국문학이 2024년 노벨상 특수로 반짝인기를 누린 것이 아니라 해외 독자층에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많이 팔린 책은 제주 4·3 사건을 다룬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다. 이 책은 2023년부터 번역 출간돼 총 13개 언어권에서 30만부 넘게 판매됐다. 영어와 프랑스어 번역서는 각각 6만부 넘게 팔렸다.
가장 많은 독자를 만난 작가도 한강이다. '작별하지 않는다'와 '희랍어 시간'은 지난해 영어 번역서만 5만부 넘게 판매됐다. 이탈리아어, 튀르키예어, 일본어 등 타 언어권까지 모두 합하면 약 30만부에 이른다. 한강의 저서는 2023년에 이어 3년 연속 30만부 넘게 판매되며 노벨상 수상 작가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위로와 연대의 감정을 담은 '힐링 소설'도 강세를 보였다. 황보름 작가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8만8000부,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은 6만6000부 가량 판매됐다. 유영광 작가의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은 출간 2년 만에 약 1만6000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수용 번역원장은 "2년 연속 해외 판매량 120만부가 유지된 것은 한국문학의 해외 확산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독자 기반 위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언어권별 독자 수요와 작품의 특성을 반영해 번역·출판 지원을 강화하고, 더 다양한 한국문학 작품이 세계 독자와 꾸준히 만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