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을 주도했던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KFA) 기술 총괄이사가 오는 30일 진행되는 KFA 청문회에 불참한다.
29일 뉴스1에 따르면 이 전 이사와 박항서 전 북중미월드컵 지원단장은 KFA 청문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축구계 관계자는 "현재 각각 나가월드FC(캄보디아) 테크니컬 디렉터와 깐짜나부리(태국) 감독을 맡고 있는 이임생과 박항서가 해외 취업으로 참석이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 전 이사는 2024년 7월 홍 전 감독 선임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그는 정해성 전력 강화 위원장이 사퇴한 이후 감독 선임 전권을 받아 유럽에서 다비드 바그너 감독과 거스 포옛 감독을 면접했다. 그러나 이 전 이사는 최종적으로 홍 전 감독을 추천했고, 면접 과정도 불투명·불공정하게 이뤄지는 등 제대로 절차를 지키지 않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특히 홍 전 감독은 외국인 감독 후보들과 달리 면접 과정 없이 이 전 이사가 직접 자택 근처로 찾아가 대표팀 감독을 맡아달라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감독 선임 절차가 불공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결국 정몽규 축구협회장, 홍 감독 등 대한축구협회 주요 인사들이 국회에 출석해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문체부 감사 대상에 포함됐다.
이같은 논란에도 이 이사는 "홍 감독이야말로 위기의 한국 축구를 이끌 적임자"라며 "내 짧은 지식과 경험을 비난하셔도 좋다. 하지만 스스로 이 결정에 대해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결의의 찬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홍명보호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내며 비판의 중심에 섰다. 결국 홍 감독은 부임 2년 만에 자진사퇴했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역시 약 13년5개월만에 사임서를 제출했다.
이 가운데 이 전 이사의 행방에 이목이 쏠렸고 그가 지난 6일 나가월드 테크니컬 디렉터로 선임된 사실이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타이밍이 공교롭다는 지적이 나왔다.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되면 원칙적으로 출석해야 하지만 외국 체류 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출석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전 이사는 법률대리인을 대리 출석하겠다는 뜻을 전했으나 수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KFA 청문회는 운영 실태 전반과 홍 전 감독 선임 절차를 점검하고 운영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규명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 전 감독과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