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거래대금 감소로 국내 증권사들 실적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머니투데이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 활황에 힘입어 일제히 호실적을 거뒀다. 다만 브로커리지를 제외한 사업 부문에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며 올해 하반기 거래대금 감소 국면에서 실적 차별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30일까지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은 약 760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1057조원)과 비교하면 28% 감소한 규모다.


코스닥의 감소 폭은 더 컸다. 같은 기간 코스닥 전체 거래대금은 약 129조원으로 전월(210조원) 대비 39% 줄었다.

이처럼 거래대금이 감소하며 올해 하반기 증권사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올해 상반기 증권사들의 호실적은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호조가 이끌었기 때문이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NH투자증권이 96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6% 증가했다. 키움증권은 1조1580억원으로 112.2% 늘었고 신한투자증권은 5777억원으로 123.1%, KB증권은 8010억원으로 133.96% 증가하며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NH투자증권 상반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지는 79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7%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도 브로커리지 수익이 6779억원으로 228.5% 늘었다. 키움증권은 상반기 누적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2분기 주식 수수료 수익이 45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3% 증가했고 일평균 거래대금도 36조3000억원으로 236.1% 늘었다.

다만 사업 포트폴리오에서는 증권사별 차이가 뚜렷했다. 키움증권은 브로커리지에 더해 S&T(세일즈앤드트레이딩)와 IB가 모두 성장했다. 2분기 기준 S&T 운용손익과 배당·분배금은 24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9% 증가했고, IB 수수료는 833억원으로 6.4% 늘었다.
반면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 KB증권은 브로커리지 호조에도 IB 부문이 역성장했다. NH투자증권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수지는 12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2% 증가했고 운용 부문 수익도 8315억원으로 62.5% 늘었다. 다만 IB 수수료 수지는 2055억원으로 38.5% 감소했다.

신한투자증권 상품운용 수익은 23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3% 증가했다. 반면 IB 수수료는 734억원으로 25.2% 감소했다.

KB증권 상반기 WM 부문 수익은 1조14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4%, S&T 수익은 4342억원으로 83.0% 증가했다. IB 수익은 1318억원으로 48.4% 감소했다.

업계는 하반기에는 상반기와 같은 실적 흐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빠르게 감소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브로커리지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IB 등 다른 사업 부문이 부진한 증권사는 거래대금 감소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브로커리지뿐 아니라 IB와 운용 등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 고르게 수익을 창출한 증권사는 상대적으로 실적 방어력이 높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설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현저히 높아진 거래대금 레벨을 감안하면 증권업종은 연중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하반기로 갈수록 거래대금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와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시점에도 이익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