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에 3000만원 기본예탁금을 적용하는 제도가 시행된 첫날 관련 상품 거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거래소와 ETF체크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0종(선물 제외) 거래대금은 총 2조478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날 6조9199억원과 비교하면 64.2% 감소한 규모다.
종목별로 보면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5종 거래대금은 전날 4조9429억원에서 이날 1만7328억원으로 64.9% 줄었다. 최근 60거래일 평균 거래대금인 6조2083억원과 비교하면 72.1% 감소했다.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5종도 전날 1조9770억원에서 이날 7461억원으로 62.3% 감소했다. 최근 60거래일 평균 거래대금(2만8424억원)보다도 73.8% 적은 수준이다.
개별 상품을 보면 거래 감소는 특히 유동성이 풍부한 대형 상품을 중심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중 AUM이 가장 큰 삼성자산운용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거래대금은 30일 3조6254억원에서 31일 1조2194억원으로 66.4% 줄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 자산운용 'TIGER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도 1조2390억원에서 4693억원으로 62.1% 감소했다.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 역시 KODEX 상품이 1조4236억원에서 5100억원으로 64.2% 줄었다. TIGER 상품은 5361억원에서 2228억원으로 58.4% 감소했다.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이날부터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했다. 신규 투자자는 3000만원 이상의 현금을 예탁해야 거래할 수 있으며 기존 투자자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번 조치는 최근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락하는 과정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로 단기 투기성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시장 과열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금융당국은 기본예탁금 상향에 이어 투자자 재교육, 투자경험 요건 강화, 투자 비중 제한 등 추가 규제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금융 당국은 이번 제도를 통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에 과도하게 몰렸던 단기 투기성 자금을 완화하고 고위험 상품에대한 무분별한 투자 수요를 줄일 수 있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의 수급 쏠림이 완화될 경우 시장 전반의 자금 흐름도 보다 균형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종목에 집중됐던 투자 수요가 일반 주식형 ETF나 다른 업종으로 분산되면 코스피 내 순환매가 확대되고 특정 종목에 대한 과도한 변동성도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쏠림이 완화되면서 코스피 내 ADR(등락비율)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코스피 내 순환매가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