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연일 지속되며 서울시는 쿨링로드와 살수차를 통해 도로 열 식히기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5일 오후 서울광장 일대 도로에 살수차 2대가 물을 뿌리는 모습. /사진=김나은 기자

"다들 고생하는 것을 서로 아니까요. 쉼터 시설을 이용하며 배려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음식점 브레이크타임이 3~5시 사이에 가장 많다 보니 붐빌 때도 있어요. 동료 기사에게 이동노동자를 위한 쉼터가 있다고 알려주기도 해요."-서울 마포구 합정 이동노동자쉼터에서 만난 배달라이더 신영균(46)씨

연일 4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에 서울시가 이동노동자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휴서울이동노동자쉼터를 확대했다. 주로 대리운전 기사, 배달 노동자, 택배 노동자 등이 방문한다.


서울 한낮 기온이 37도를 넘은 지난 5일 오후. 스마트폰 QR코드를 찍으면 입장 가능한 이동노동자쉼터는 운영시간 내내 관리자들이 상주하고 있어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동노동자쉼터는 겨울에는 방한용품, 여름에는 미니 선풍기와 일회용 쿨링타월을 제공한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9시부터 익일 오전6시까지 운영했다. 무더운 여름을 맞아 7월1일부터 8월30일까지 주말에도 이용 가능하다. 이동노동자쉼터는 서초, 합정, 북창, 종각역, 사당역 등 7곳에 위치해 있다.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민들이 시립서대문청소년센터 무더위쉼터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일 서울 서대문구 시립서대문청소년센터 1층 무더위쉼터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는 모습. /사진=이승민 기자

서울시에 따르면 합정 쉼터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하루 평균 120명이 방문했다. 올해 누적 이용자는 1만9000명에 달한다. 박종만 쉼터사업팀장은 "이용자가 점점 늘고 있다"면서 "전체 쉼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0명이 늘어 폭염 상황에 따라 여름 운영 기간을 더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환자와 사망 사고가 이어지면서 지방정부의 예방시설 운영 강화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전국 온열질환자는 2441명, 사망자는 21명으로 집계됐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27일 폭염 재난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서울시는 살수차와 쿨링로드(물 분사기),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며 폭염 대응에 나섰다.


서울시는 지난 7월1일부터 서울 전역에서 쿨링로드를 가동했다. 기존에는 1시간30분 간격으로 하루 5회 물을 분사했으나, 첫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지난 4일부터 1시간 간격으로 9회에 걸쳐 실시한다.

지난 5일 오후 2시경 광화문광장 앞 세종대로에서 쿨링로드 가동 전 50도였던 도로 온도는 가동 후 37~38도까지 떨어졌다. 수질 검사를 거친 지하수나 상수도를 사용해 인체에 무해하고 차량 부식 위험이 없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서울 시청역, 발산역 등 총 13곳에 쿨링로드가 설치돼 있다. 이날 서울광장 일대에서는 12t(톤)의 물을 실은 살수차 2대가 도로에 물을 분사했다. 서울시는 하루 200여대의 물청소차를 동원해 달궈진 아스팔트를 식히며 폭염에 대응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이동 노동자 쉼터가 여름철을 맞아 확대 운영에 나섰다. 사진은 이동 노동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 이승민 기자

시립서대문청소년센터에서도 청소년뿐 아니라 지역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무더위쉼터를 마련했다. 지난 6월 15일부터 1층 전체를 무더위쉼터로 개방해 오는 9월30일까지 운영한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말은 오후 6시까지며 실내 온도는 25~26도로 유지하고 있다.

센터 측에 따르면 방학을 맞은 청소년과 등산객, 가족 방문객들이 주로 쉼터를 이용한다. 현장에서는 이용객들이 음료를 마시거나 스마트폰을 보며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정수연 센터 경영지원팀장은 "커피와 아이스티, 생수 등을 비치한 음료존을 마련해 이용객들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