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폭등과 미 국채금리 급등으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나흘째 일제히 하락했다. 사진은 뉴욕거래소 모습. / 로이터=뉴스1


중동정세 악화로 국제유가가 폭등하고 미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10일(이하 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6.56포인트(0.60%) 떨어진 5만2064.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4.66포인트(0.58%) 내린 7591.7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71.62포인트(0.65%) 하락한 2만6081.72를 기록하며 3대 지수 모두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시장을 흔든 결정적 원인은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 격화에 따른 에너지 공급 불안이다.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이 전략적 요충지인 모카항을 장악하고 미국과 이란의 장기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유가는 폭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6.7% 이상 오른 배럴당 102.48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역시 107.63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며 미 국채금리를 상승시켰다. 여기에 8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해 시장 예상치(5.3%)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가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했다. 이에 따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4.95~4.97% 선까지 치솟으며 심리적 저항선인 5%에 바짝 다가섰고 30년물 금리는 5.37%를 넘어서며 2007년 이후 18년만에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유가와 금리의 동반 상승 악재 속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되며 증시에서는 반도체 및 기술주가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2.26%)는 반독점 심사를 피하려 한 의혹에 대한 미 법무부의 조사 소식이 더해져 하락했고 마이크론(-4.66~4.98%)과 인텔(-5.57%) 등 대표 반도체주도 급락했다. IBM(-2.47%), 암젠(-2.25%), 나이키(-1.95%) 등 다우지수 구성 종목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애플(+3.56%), 월트디즈니(+1.57%), 알파벳(+0.59%) 등 일부 대형주는 상승 마감하며 방어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