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CNN 등 일부 언론사 백악관 출입금지 조치 결정한 것에 나탈리 하프 보좌관이 영향을 미쳤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 7월22일(현지시각) 미국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이 하프 보좌관과 미 장병 유해 운구 의식에 참석한 모습.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CNN 등 일부 언론사 백악관 출입 금지 조치 결정 뒤에 트럼프 대통령의 '애착 담요'라고 불리는 나탈리 하프 보좌관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각) CNN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폴리티코, CNN, MS NOW(옛 MSNBC) 백악관 출입을 금지하기 전날 하프 보좌관이 해당 언론사 기사를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CNN, MS NOW, 폴리티코가 가짜 뉴스를 퍼트린다며 백악관 출입을 금지했다. 한 소식통은 대통령을 격분하게 만들고 세 매체 백악관 부지 출입을 금지하기로 결심에 영향을 미친 자료 중 폴리티코 그래픽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하프 보좌관은 TV 뉴스 진행자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쉴새 없이 언론 보도 자료를 출력해 준다고 해서 '인간 프린터'라고 불린다. 하프 보좌관은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의 튀르키예 출국 과정에서 비밀리에 진행된 에어포스원 교체 탑승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동행한 몇 안 되는 보좌관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출입 금지에 대해 해당 언론사들은 소송에 나서며 강력 대응하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CNN, MS NOW와 함께 백악관의 출입 금지 조치가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미국 수정헌법 1조를 위반하는 조치라며 이를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제기했다. 폴리티코는 해당 소송은 트럼프가 임명한 판사인 티모시 켈리 판사가 담당하게 된다고 전했다. 켈리 판사는 2018년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CNN 기자 백악관 출입증을 취소하려 했을 때 이를 복원하라는 판결을 한 바 있다.



아울러 해당 언론사들뿐만 아니라 다른 언론사들도 이번 결정에 대해 일제히 반발했다. 백악관 방송 풀 취재단은 이날 백악관 풀 취재를 거부했다.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던 폭스뉴스도 취재 거부에 동참했다. 방송 풀단 의장을 맡은 폭스뉴스는 "오늘부로 방송 풀단은 대통령 풀 취재로 지정된 행사를 취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CNN이 배정된 풀 취재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도록 막은 백악관 입장 표명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백악관은 내가 소중히 여기는 언론의 자유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것은 사랑하는 미국 안에서 암처럼 자라난 '가짜 뉴스'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백악관은 이날 "출입 자격 변경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라며 오바마 행정부와 바이든 행정부 시절 보수 성향 언론사에 대한 취재 제한 사례를 공개했다. 백악관은 "어떤 대통령도 백악관 부지 내에서 적대적인 정치 공작을 용인할 의무가 없다"며 "출입은 언제나 특권이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 원칙을 적용하고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