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대응 방안 결정을 시사한 가운데 미국 정부가 중동 내 군사적 긴장 고조를 이유로 이란 내 자국민에게 즉시 출국할 것을 권고했다.
20일(이하 현지시각)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란 주재 '가상 대사관' 홈페이지를 통해 현지 체류 미국인들의 즉각적인 대피를 지시하는 긴급 안전 경보를 발령했다. 미국 정부가 공관이 아닌 온라인 가상 대사관을 통해 공지를 전달한 것은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양국의 외교관계가 단교 되었기 때문이다.
이란 현지에 대사관이 없는 상황에서 미 당국은 어떤 이유로든 이란을 방문하지 말 것을 당부했으며 현지에 체류 중인 자국민의 신변 안전을 전혀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번 출국 권고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의 무력 도발이 지목됐다. 가상 대사관 측은 후티 반군이 민간 공항을 포함한 사우디아라비아 시설을 상대로 적대 행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하며 현재의 군사적 충돌이 급속히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중동 지역 내 다른 미 공관들 역시 일제히 경계 태세를 높이며 사태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은 후티 반군의 사우디 공격 확대 가능성을 언급하며 자국민을 대상으로 안전 경보를 발령했다. 당시 대사관 측은 향후 영공 폐쇄나 항공편 취소 등 상당한 여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미국 시민들에게 경계를 한층 더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이처럼 미 공관들이 연이어 발령한 긴급 경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적 조치 임박 발언과 맞물려 중동 정세의 긴박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트레이 잉스트 폭스뉴스 국제 수석특파원은 20일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대통령이 "이란 문제에 관한 결정을 내리는 단계에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아주 큰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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