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이 핵 프로그램에서는 양보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미국이 해상 봉쇄 등을 풀면 7일 안에 해협을 다시 열고 핵 협상에 나서겠다고 제안했으나 미국이 응하지 않으면서 종전 협상이 다시 멈춰 설 가능성이 커졌다.
2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이란이 미국의 핵 관련 요구를 받아들일 것 같지 않다며 11월 중간선거 이후 폭격을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공개석상에서는 이란이 합의를 간절히 원한다고 강조해왔다.
WSJ는 미국이 이란과 중재국들에 해상 봉쇄를 풀 뜻이 없다고 전하면서 봉쇄에 따른 경제적 압박을 이어가면 이란이 결국 미국에 유리한 조건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 정부는 대규모 전투 재개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다른 비상사태에 대비해야 해서다. 공습 규모도 확인되지 않았다. 당국자들은 전황과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란 고위 당국자는 익명을 전제로 로이터와 인터뷰하면서 미국이 해협 재개방 제안을 받아들이더라도 핵 프로그램에서는 양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우라늄 농축 권리를 지키고 미국이 요구하는 고농축우라늄 해외 반출에도 응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이 "이란의 모든 조건을 충족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겠다는 이란의 입장도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24일 내놓은 제안에 따르면 미국이 이란 항구 봉쇄를 풀고 원유 제재를 면제하며 동결 자산을 해제하고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적대행위를 멈추면 이란은 4~5일간 초기 조치를 거쳐 6일째 해협을 열고 7일째 핵 협상에 들어간다.
양측의 가장 큰 입장 차이는 누가 먼저 움직이느냐다. 이란은 봉쇄와 제재부터 풀라고 요구하고 미국은 봉쇄를 유지하며 압박을 이어가겠다는 쪽이라고 WSJ는 전했다. 한 미국 당국자는 로이터에 중재국을 통한 논의가 "긍정적이고 건설적"이며 핵 문제도 함께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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