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이 음모론을 기반으로 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며 여권 정치인과 인플루언서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은 영화 '암살자(들)' 포스터.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이 음모론을 암시했다는 이유로 정치권의 거센 비판을 받으며 논란 중심에 섰다.

허진호 감독의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광복절 당시 일어난 영부인 저격 사건의 숨겨진 의혹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극이다. 사건 당시 특별수사본부는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지령을 받은 문세광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을 내렸으나 영화는 기자와 형사의 시선을 통해 권력기관 개입 의혹을 다루며 '박정희 배후설'을 암시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제작진 측은 남아 있는 역사적 기록과 의문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사건을 재구성했을 뿐이라는 입장이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여권 인사들은 일제히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역사 왜곡이자 정치 선전'이라며 규탄에 나섰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사건의 배후가 북한이 아닌 것처럼 왜곡한 패륜적 범죄이자 사자 명예훼손"이라고 지적하며 엄정한 처벌을 촉구했다. 나경원 의원 역시 "정권의 방조 아래 자행되는 노골적인 역사 왜곡"이라고 꼬집었다.

방송인 홍혜걸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족이 살아있는 상황에서 억지 음모론으로 인구 절반이 존경 내지 인정하는 고인을 모독하는 행위"라며 "역지사지로 생각하면 쉽다. 자기 진영엔 절대 허용되지 않을 각본도 반대 진영으로 오면 예술이 추구하는 허구라며 찬양한다.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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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속 박스오피스 1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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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같은 거센 논란 속에서도 '암살자(들)'은 전날 하루 동안 26만여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누적 관객 수 156만명으로 5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다만 영화를 둘러싼 평점은 극명한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실관람객 평점은 8점대를 기록하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온라인 네티즌 평점은 2점대에 머무르는 등 작품을 바라보는 여론의 평가가 크게 갈리고 있다.

역사적 팩트와 픽션의 경계를 둘러싼 여론의 냉소와 정치권의 공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